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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제주 감독이 세운 4월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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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1무1패. 박경훈 제주 감독이 세운 4월 목표다.

제주는 2승1무1패로 3월을 마쳤다. 박 감독은 내내 3승1무를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주는 올시즌 홍정호, 산토스 정도를 제외하고 베스트11이 새 얼굴로 바뀐만큼, 초반 승점쌓기로 조직력을 다진다는 복안이었다. 일 광주전(2대3) 패배로 목표달성에 실패했지만, 박 감독의 의도는 맞아떨어졌다. 조직력은 빠르게 자리잡았고, 짧은 패스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화끈한 공격축구로 호평을 받고 있다. 3월 치른 4경기서 8골을 넣으며 K-리그 팀 득점 1위에 올랐다.

4월에는 3월 다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두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제주는 경기력에 자신감이 붙으며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시즌 초에는 8~9위를 예상했지만,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기로 했다. 4월은 2012년 K-리그 초반의 승부처라는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4월에 6경기나 치른다. 일정이 빡빡하면 아무래도 스쿼드가 풍부한 팀들이 유리하다. 4월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들이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4승1무1패다. 박 감독은 "약팀, 강팀을 구분하기는 그렇지만 비슷한 팀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대구, 경남에는 이기고, 강팀인 울산, 서울, 포항에 1승1무1패를 거두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발은 좋다. 제주는 1일 대전에 3대0 완승을 거두며 순위표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대전전 승리로 4월 목표의 첫단추를 잘 꿴 것은 물론이고, 두가지 의미있는 기록도 세웠다. 첫번째는 7경기만의 원정 경기 승리고, 두번째는 매경기 실점했던 불안한 수비진이 시즌 들어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한 것이다. 박 감독은 "그동안 원정에서 승리가 없고, 매경기 실점을 한다는게 계속 신경쓰였다. 이를 모두 깬 대전전 승리로 우리가 조금 더 안정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늘 신중한 박 감독이지만 올시즌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2011년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졌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재도전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뚜껑을 완전히 연 것은 아니지만, 목표는 상위 리그 진입이다. 그 안에 들어가면 5~6위권에 들수 있고, 우리가 원했던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다. 작년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4월 한달간 남은 5경기서 3승1무1패를 거둔다면 박 감독의 희망은 윤곽이 잡힐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