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에서도 넥타이를 다시 한번 매야겠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넥타이를 선물받았다. 현대캐피탈을 상징하는 푸른색에 체크무늬가 새겨진 넥타이였다. 벼랑끝에 섰던 하 감독은 2일 이 넥타이를 매면서 선수들이 반드시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가겠다는 마음을 느꼈다.
선수들과 하나가 된 마음은 현실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의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오는 4일 대한항공 원정에서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으 놓고 다투게 됐다.
극적으로 부활한 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날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배수의 진을 친다는 마음이었다. 1차전을 지면서 분위기가 다운됐다고 느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1차전 쥐가 난 뒤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지를 불태운 수니아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 감독은 "1차전도 경기를 잘하다 수니아스의 돌발상황이 나와 졌다. 그러나 수니아스가 몸이 좋지 않은데도 자기 몫을 해줬다"며 "힘만으로 하는게 아니라 효율적인 배구를 해야 한다고 수니아스에게 얘기해줬다. 다혈질적인 모습도 자제해줬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3차전에서도 다시 한번 선수들이 사준 넥타이를 매야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3차전은 체력적인 부분이 관건일 것이다. 여세를 몰아서 3차전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