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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올해 성공할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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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류현진은 에이스였다.

류현진이 박찬호의 예상 밖 부진으로 침체 모드에 빠졌던 한화 구단에 새로운 웃음을 안겼다.

류현진은 올시즌 시범경기 워밍업을 완벽하게 마쳤다. 지난 31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무사4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2경기 평균 자책점 0.82였다. 연습경기까지 포함하면 총 5경기 22이닝 동안 12안타 2사4구 1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평균 자책점이 0.41로 확 내려간다.

류현진은 이제 다가오는 정규시즌에서 본격 가동에 들어가 최고의 에이스 면모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한화가 '류현진 희망가'를 외치는 이유는 시범경기 성적에 일희일비 하려는 게 아니다.

류현진을 둘러싼 어느 정황을 둘러봐도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만 기분좋게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쾌조의 워밍업은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이다.

▶혹사논란이 사라진다

지난해 류현진은 데뷔(2006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등 근육 부상으로 두 차례 1군에서 빠지는 우여곡절 끝에 프로 6년 만에 최저 성적표(11승7패, 평균 자책점 3.36)를 받아들었다. 류현진이 부진에 빠졌을 때 팬들 사이에서는 '혹사논란'이 불거졌다. 에이스의 비애라는 것이었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및 본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매년 국가대표 간판 투수로 참가했다. 그런 와중에도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에이스 노릇까지 해야 했으니 로보트가 아닌 이상 견뎌내기 힘들다는 게 팬들의 우려였다. 결국 2011년 부상과 함께 부진에 빠지게 되자 주변에서는 "너무 혹사한 나머지 결국 올 것이 왔다"며 안타까워했다. 한두 번 국가대표 다녀왔다고 힘들어 할 류현진이 아니지만 매년 빠짐없이 태극마크와 소속팀을 왔다갔다 하느라 지칠 때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2년은 다르다. 프로 데뷔 이후 국가대표 차출없이 시즌을 맞았다. 국가대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태에서 맞았던 2010년을 떠올리면 류현진의 올시즌을 가늠할 수 있다. 류현진은 2010년 시즌에 16승4패, 평균 자책점 1.82를 기록하면서 투수 부문 2관왕(방어율, 탈삼진)을 차지했다. 류현진이 이때 기록한 평균 자책점은 프로 7년 동안 최저였다. 이제 류현진은 2011년 부상으로 출전기회가 줄어든 대신 그동안 지친 몸을 추슬렀고, 이번 동계훈련을 거치는 동안 한 번도 부상 걱정을 하지 않으며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에게 이제 '피로와 부상'은 없다.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한대화 감독이 류현진 최고의 장점으로 꼽는 게 자신감이다. 그 자신감은 뚜렷한 목표의식에서 나온다는 한 감독의 설명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목표를 일관되면서도 능청스럽게 공공연히 선포해왔다. 19승이다. 자신의 최고 승수가 18승(2006년)이었으니 그 것보다 잘해서 개인 최고의 해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곁눈질을 하지도 않는다. 류현진은 지난 스프링캠프 초반에 박찬호의 영향을 받아 변종 직구인 투심 패스트볼 기술을 새로 연마한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투심은 쳐다보지 않는다. 원래 갖고 있는 직구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집중할 뿐이다"며 한길을 걸어왔다. 괜한 새로운 시도로 죽도 밥도 안됐다가는 자신의 목표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스스로 채찍질하기도 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작은 목표를 하나 추가했다. 롯데와의 원정 개막전(7일) 설욕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 2일 롯데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개막전을 포함, 3경기 연속 패전을 면치 못했던 그는 4번째 선발 등판 만에 승리를 챙기며 한숨을 돌렸지만 험난한 한 시즌을 면하지는 못했다. 첫 단추의 교훈을 새삼 깨우친 류현진이다. 이번에 어게인 롯데 개막전이다. 31일 KIA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개막전에 승부를 걸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