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7일 개막을 앞둔 2012년 한국프로야구(KBO)는 해외파 별들의 귀환, 새 감독들의 취임 등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로 인해 급변하게 될 야구판의 지각변동이 기대되고 있다. 프로스포츠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바라보는 프로야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야구토토게임에 참가하는 야구팬들의 적중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몇 가지 굵직한 변화들을 알아본다.
▶새 얼굴들이 가져올 변화들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박찬호(한화) 김병현(넥센) 등 해외파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그 중 이승엽과 김태균은 이미 한국프로야구에서 그 실력을 검증받은 대어들이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9년간 통산 타율 3할5리, 324홈런, 948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3관왕, 5차례 홈런왕, 5차례 시즌 MVP, 4번의 타점왕, 2003년 세계 최연소 300홈런, 그해 56개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 등 화려한 신기록을 쓰며 한국야구의 정상에 올랐던 바 있다. 2001년 신인왕 출신 김태균도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리수 홈런을 쳐냈으며, 통산타율이 3할1푼에 이를 만큼 정확성까지 갖춘 실력파다.
이들에 비해 박찬호와 김병현은 국내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국내 야구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를 사고 있다. 이들은 전성기도 훌쩍 넘긴 상태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의 경험과 노련함으로 고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한편 FA자격을 얻어 이적한 선수들도 있다. 이택근(넥센) 송신영(한화) 조인성 임경환(이상 SK) 이승호 정대현(이상 롯데) 등이다.
돌아온 해외파와 거물급 FA들이 시즌 초부터 기대했던 활약을 펼쳐준다면 팀 성적, 관중몰이 등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기대 이하로 부진하다면 팀 전체에 악재가 될 우려도 크다. 때문에 각 팀의 전력 분석에 있어 새 얼굴들이 가져올 효과를 예측해보는 것은 베팅시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 감독들의 승부수
시즌 스타트와 함께 전력질주를 할지, 페이스를 유지하다 중반부터 승부수를 띄울지는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 때문에 8개 구단 감독들의 전략 또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와이번스는 초반 스퍼트로 2007년을 제외하고 매해 4월 승률이 7할을 넘었다. 이로 인해 다른 팀들은 SK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자기들끼리 각축전을 벌일 수 밖에 없었고, SK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올해 이러한 SK의 초반 스퍼트를 실행하기로 공언한 팀은 디펜딩챔피언 삼성이다. 부상으로 인해 핵심 전력의 이탈이 많았던 지난 시즌 초반과 달리 올해에는 분위기가 순조롭다. 4강을 노리는 롯데와 만년 하위팀 한화, 넥센도 초반 스퍼트가 예상된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양승호 감독 부임 이후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하는 부진을 보였던 터라, 올 해는 4월 부진 징크스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박찬호 김태균 김병현 등 거물 해외파를 영입하며 팀 쇄신을 꾀한 한화와 넥센은 4월부터 주춤한 행보를 보인다면 더욱 타격이 클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아야 올 시즌 내내 한결 여유로울 수 있다.
앞의 팀들과 달리 KIA, LG, SK는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KIA는 선동렬 감독의 부임으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부상선수가 속출하며 스퍼트를 낼 수 없는 형편이다. LG는 프로에 첫 데뷔한 신인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시즌 초반 조급증을 내지 않는것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SK는 이만수 감독 체제로 바뀌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올해는 모처럼 시즌 초반 템포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역시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는 데다 신인 김진욱 감독 체제로 전환한 만큼 초반엔 호흡을 조절하는 행보를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