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일(삼성증권) 감독이 이끄는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데이비스컵 호주 원정길에 오른다.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2회전에 출전하는 남자테니스대표팀은 31일 경기가 열릴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나 현지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다.
남자 테니스 대표팀은 지난 2월 김천에서 벌어졌던 2012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그룹 1회전에서 대만을 홈으로 불러들여 종합전적 4대1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대만전 승리로 1그룹 잔류를 확정지은 윤용일호의 'Again 월드그룹' 첫 관문 상대는 강적 호주이다.
이번 경기에는 정석영(건국대·729위) 나정웅(부천시청·841위) 설재민(산업은행·복식.1173위) 조민혁(국군체육부대)이 나선다.
남자대표팀 에이스인 임용규(한솔오크밸리)는 발목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가 이번 호주전에 출전하지 못해 한국팀 전력에 손실이 생겼다.
윤 감독은 "에이스인 임용규의 부재로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객관적인 전력도 호주가 나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월드그룹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만큼 현재 전력으로 이긴다는 필승의 전략을 세워 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호주의 선발로 예상되는 투어급선수인 버나드 토믹, 매튜 에브덴과 대결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얼마 만큼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호주전 선수기용에 대해서는 "정석영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단, 복식 모두 출전 할 수도 있고 단식만 출전할 수도 있다. 호주 현지에 도착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결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단식도 조민혁과 나정웅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복식은 설재민과 정석영, 설재민과 조민혁 조합 중에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선수들에게도 이번 호주전이 큰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할 정석영은 지난 2월 데이비스컵 대만전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이며 대만의 에이스인 양충화를 제압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3월 출전한 중국 핑궈챌린저에서 복식 4강에 들며 재능을 보였다. 28일 끝난 대학종별에서 단, 복식 모두 휩쓸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 맞서는 호주는 팻 라프터 감독이 이끌며 '호주의 신성' 버나드 토믹(36위), 매튜 에브덴(78위), 마린코 마토세비치(122위), 크리스 구치오네(382위)가 출전한다. 전 세계랭킹 1위로 호주 테니스를 대표하는 레이튼 휴이트는 발가락 수술로 한국전에는 불참한다. 호주는 투어급 선수로 급성장한 토믹과 에브덴이 단식 주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의 에이스인 19살 토믹은 지난해 윔블던 단식 8강 진출 파란을 일으켰고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단식 16강에 진출하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투어급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단식 출전이 유력한 에브덴도 지난해 하반기에 100위대에 들며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주 인디언웰즈에서 열렸던 BNP파리바오픈에서 단식 16강에 진출했었다.
한국과 호주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2회전 경기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의 퀸즈랜드 테니스센터에서 열린다.
호주는 1회전 중국전에서는 잔디코트를 선택했지만 한국과의 대결에서는 토믹과 에브덴이 하드코트를 선호해 하드코트(플렉시쿠션)로 선택했다.
데이비스컵 한국과 호주의 역대전적은 40년 전인 1972년 서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동부지역 A그룹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0대5로 완패 한 바 있다. 호주가 객관적 전력상 한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한국이 월드그룹으로 다시 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은 역대 데이비스컵 출전 역사상 1981년, 1987년, 2008년 세 번 세계 16강인 월드그룹 1회전에 진출 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