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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 부는 외풍, 글로벌 입맛 맞춘 제품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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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나가사끼 등, 외국 지명을 내세운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해외 유명 음식의 유명 산지 이름이나 음식명 그대로를 제품명으로 사용해 본토 음식임을 알리는 한편, 본토의 맛을 최대한 살려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유럽 등 해외 유명 요리의 그 맛 그대로를 살린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중 매일유업의 카레 'MCC고베식당'은 일본 정통 카레의 맛과 풍미를 내세웠다.

제품명에 일본 카레의 고향이라 불리는 '고베'의 지역 명을 그대로 사용한 매일유업은 일본 정통 카레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고베에 기반을 둔 80년 역사의 프리미엄 카레 전문기업 MCC와의 기술 제휴를 진행하고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 특히 국내산 야채와 쌀가루를 사용하고 합성착향료, 합성착색료를 넣지 않고 원재료의 크기, 향, 영양소 등을 강화해 현지 카레의 맛과 품질, 신선함과 식감 등을 고스란히 살려냈다는 평가다.

매일유업 'MCC고베식당'은 일본 카레에 대한 미식가 및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개별 판매 외에 선물세트 2종도 선보인 바 있다. 일본 카레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카레를 집에서 간편하게 맛볼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매일유업 측의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일본의 유명 흰색 국물 면요리 나가사끼짬뽕을 제품화했다. 2010년 8월 호면당을 인수한 뒤 원주 식품연구소에서 개발 중이던 흰색 국물의 면요리를 호면당에서 먼저 선보인 이후 인기 메뉴로 떠오르자 지난 7월 말 나가사끼 짬뽕을 라면으로 선보인 것. 돼지뼈를 우린 육수에 해물과 채소를 풍부하게 넣어 깔끔하고 깊은 맛이 특징. 출시 한달 만인 지난해 8월 300만개가 팔리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이외에 오뚜기는 갖가지 산해진미 가득한 중국요리를 먹은 후 깔끔하게 입가심하는 고급 면요리 '계사면(鷄絲麵)'을 라면으로 재탄생시켰다. 계사면은 실처럼 가는 국수를 닭고기 육수에 말아낸 중국 요리로 오뚜기는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말 '오뚜기 기스면'을 선보였다. 흰 국물의 담백한 맛을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맵고 시원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 출시 20일 만에 600만개가 나가는 등 오뚜기의 효자 제품이 됐다.

한편 한국인 입맛에 친숙한 아시아권 외에 남미 멕시코, 인도 등 '이색적인' 요리를 제품화하는 움직임도 쉽게 눈에 띈다.

동원F&B는 글로벌 No.1 소스 공급 업체인 미국 맥코믹사와 기술 제휴해 '맥코믹 살사소스' 2종을 작년 8월 출시해 멕시코 요리의 맛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맥코믹 살사소스' 2종은 토마토의 원물감이 풍부하여 식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선호하는 매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 '맥코믹 살사소스'와 간식용 딥 살사소스 '맥코믹 살사 마일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추천 요리법 및 요리 이미지를 제품 용기에 적용하여 소비자의 이해를 한층 높였다.

롯데제과가 작년 7월 출시한 '타코스'는 제품명에서 드러나듯이 멕시코의 대표 음식인 '타코(Taco)'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담은 미니어처 스낵. 정통 멕시코 요리인 타코의 질감과 맛을 담기 위해 1년여에 걸친 연구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얇고 바삭한 또띠아를 재현했고, 살사소스와 칠리소스를 이용해 '살사치즈맛'과 '칠리쉬림프맛'으로 타코의 맛을 생생하게 살렸다. 프랑스, 지중해 음식문화와 함께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멕시코 음식은 매콤하고 달콤해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브레댄코에서 9월초 출시한 '난브렌드'는 제 3세계 음식. 인도의 대표음식 커리와 함께 주식으로 먹는 '난'을 제품화한 것이다. 밀가루와 호밀가루를 섞어 손으로 직접 도우를 만들어 식감이 쫄깃, 인도음식을 즐기는 소비자는 물론 평소 난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관계자들은 입맛의 글로벌와 함께 본토 요리를 다양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나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새로운 맛의 본토 요리가 먼저 선을 보이고,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지면서 성공할 경우 자연스럽게 마트 제품으로도 확산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