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시대에 오디션을 풍자한다?
톱스타 고현정이 진행자로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고쇼(GO Show)'가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쇼를 표방하며 화려한 출정식을 가졌다.
'고쇼'는 관객(공개)과 설정(시추에이션)이 결합된 신개념 토크쇼로, 300명의 관객 앞에서 스타 게스트들이 오디션에 참여한다는 포맷을 선보인다.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이 고현정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합류했다.
28일 오후 1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고쇼'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서혜진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공중파와 케이블 포함 전체 16개 토크쇼가 선보여지고 있다. 차별성을 위해 오디션 설정를 추가했다"며 "앞 부분에서는 수다와 가끔은 노래가 들어가는 공연 형태를 띤 관객과 호흡하는 토크쇼가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MC 고현정은 "배우분들 중에 기존 이미지와 다른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데 '고쇼'에서 새로운 것을 한다고 하면 누구든 나오실 수 있는 포맷이다. 제가 지치지 않고 캐스팅을 계속하겠다는 그 마음을 초심으로 삼고자 한다"며 "아직은 스스로 발언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는데 정형돈씨를 포함해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그런 우려를 했지만 제작진이 '고쇼'만의 포맷을 준비해놨더라 이야기의 흐름도 달라 ('라디오스타'와) 겹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종신과 정형돈, 김영철은 '고쇼'의 진행을 맡게 된 이유로 하나 같이 "고현정이 한다고 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고현정과 김영철의 입담 대결이 이어지면서 재미를 더했다.
제작진은 '고쇼'의 포맷에 대해 토크쇼에 오디션 형식을 접목한 것으로, 톱스타 게스트들이 그동안 들려주지 않았던 토크는 물론 감춰뒀던 개인기와 쇼맨십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매주 가상의 영화를 정하고 주인공을 뽑는다는 설정 아래 오디션이 치러진다. 방청객들은 오디션을 주최하는 제작사 '고(Go)'의 사원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다. 캐스팅이 이뤄지지만 제작이 무산된다는 컨셉트로 꾸며진다.
'고쇼'는 스타의 외모 뿐 아니라 목소리, 특징, 재능을 완벽하게 모사할 수 있는 시청자가 참여하는 '코너 속의 코너-내가 스타 닮았고(Go)'도 선보인다.
'고쇼'는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싱글맘을 돕는 기부 프로젝트도 준비했다. 매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청객들이 '후불제 관람료' 개념으로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고 이를 전액 싱글맘들이 거처하는 '희터(희망을 찾는 터)'에 기부된다. 서혜진 PD는 "고현정씨의 아이디어로 진행된 것이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쇼'는 내달 6일 밤 11시 첫 방송되며 조인성, 천정명, 리쌍의 길이 출연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