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롯데가 맞붙은 28일 대구구장 시범경기는 나란히 올 시즌 새로 한국 무대를 밟은 용병 투수들의 시험무대였다.
삼성은 이날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인 탈보트를 내세웠고, 롯데는 유먼으로 맞섰다. 결과는 탈보트의 판정승이었다. 탈보트는 1회와 2회에 각각 1실점씩 하면서 초반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초반에는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그게 계속 맞아나가니까 3회부터 본인이 직구 위주로 패턴을 바꿔나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탈보트는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동안 안타 2개만 허용했을 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탈보트는 "초반에 대구구장 마운드가 평평해서 투구 밸런스를 잡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탈보트는 이날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5삼진으로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 감독은 "메이저리그 10승 출신아닌가. 맞으면서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좌완투수 유먼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1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쳤지만, 2회가 문제였다. 유먼은 2회에만 안타 4개를 맞으면서 3실점하고 말았다. 이어 3, 4회는 다시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더니 5회에 또 난조에 빠졌다. 이번엔 볼넷과 사구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1사 1루에서 다시 9번 김상수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배영섭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된 뒤에는 2번 조동찬에게 사구를 던져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3번 이승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또 1실점. 결국 유먼은 이날 5이닝 동안 5안타 3 4사구 3삼진을 기록하며 5실점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유먼이 포수와 타이밍도 안맞았고, 마운드에서 커뮤니케이션도 잘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