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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한국 배드민턴 올림픽 성공 전폭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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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중국 난징시 푸커공업개발구역에 위치한 배드민턴 용품 브랜드 '빅터(VICTOR)'의 중국 공장.

한국 배드민턴의 2012년 런던올림픽 꿈이 무르익어가는 곳이다.

1968년 설립된 '빅터'는 대만 기업이지만 이곳에서 세계 최대규모(13만1900㎡·약 3만9900평)의 배드민턴 용품공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한국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로 인연을 맺은 '빅터'는 처음으로 올림픽을 맞아 더욱 바빠졌다.

국내 아마종목 사상 최고의 후원금(4년 1200만달러·약 137억원)으로 한국 셔틀콕과 손을 잡은 '빅터'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기세다. 한국의 효자종목인 배드민턴이 금메달을 따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며 발벗고 나섰다.







'빅터'가 이번에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맞춤형 지원책이다. '빅터'는 한국대표팀의 모든 경기용품을 제공한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라켓, 신발, 유니폼에 집중했다.

한국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특별해야 한다며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20명의 기술진을 한국으로 보내 한국 선수만을 위한 용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선수들의 족적을 찍어 각자의 보행특성과 체중안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운동화를 특수 제작한다. 순간 동작이 많은 배드민턴 특성상 부상을 방지하고 피로를 덜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니폼도 선수들의 체형 분석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일일이 맞춰준다. 땀 흡수와 배출이 뛰어난 최고급 섬유소재를 한국대표팀에 우선 공급하는 것은 기본이다.

라켓 역시 선수들이 'OK'할 때까지 보완을 거듭해 각자의 특성에 맞는 최상의 스펙으로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제품이 '이용대 라켓'이다.

4개월 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올해 초 탄생한 이용대 라켓은 이용대가 런던올림픽때 사용할 것으로, 이용대의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집대성한 '빅터'의 최고 상품이다. 라켓 1개당 29만원에 달하는 고가인 데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한정된 까닭에 한국에서는 없어서 팔지 못할 지경이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는 "과거 요넥스의 후원을 받을 때에는 연간 후원금 규모가 턱없이 적었거니와 선수들 경기용 장비도 재고품이거나, 기성품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면서 "모든 제품을 개발할 때 한국 선수를 우선으로 챙기는 빅터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빅터'의 한국 '기살리기'는 용품 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두둑한 상금 보따리 '당근'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터'는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각종 오픈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낼 때마다 6000달러(약 680만원·1위 기준)의 보너스를 따로 지급해왔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지갑이 훨씬 커진다. 금메달 성과금으로 2만달러(약 2280만원)를 책정한 상태다. 이들 상금은 협회를 거치지 않고 선수에게 직접 지급된다. 선수 입장에서 보면 금메달 1개를 딸 경우 협회가 제공하는 상금과 연금에 이어 '빅터' 성과금까지 '1석3조'의 돈방석에 앉게 되는 것이다.

'빅터'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한국 배드민턴의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빅터'는 한국과 후원계약을 한 뒤 중국시장 점유율을 10%대에서 30%로 끌어올렸고, 매출액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국대표팀 입맛에 맞추느라 연구와 개발을 거듭한 덕분에 기술력과 디자인까지 덩달아 향상됐다. 배드민턴 업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요넥스'를 제치고 중국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가 된 것이다.

젠수웬 '빅터' 사장은 "한국대표팀과 합작을 하고 나서 상품 가치와 이미지가 몰라보게 향상됐다"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을 위해 뭐든지 지원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한국 배드민턴은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일만 남았다. 난징(중국)=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