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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첨단'에 '감성'을 입다..혼다 9세대 시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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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대중브랜드 확산을 주도했던 혼다 시빅이 9세대로 변신, 여성지향형 감성품질로 돌아왔다.

이미 국내 베스트셀링카 CR-V를 통해 여성층 공략에 나선 혼다코리아가 세련된 이미지와 부드러운 퍼포먼스로 여성 친밀도를 높인 시빅을 앞세워 다시한번 도약을 노리는 모습이다.

특히 9세대 시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차가 팔리는 미국시장에서 이미 확실한 임팩트를 준 모델인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시빅은 중형 어코드와 함께 혼다를 상징하는 간판 모델. 1972년 첫 데뷔 이후 2000만대가 팔린 모델로 혼다의 철학이 가장 잘 녹아있다.

2007년 8세대 시빅이 한국에 처음 소개됐을 때도 비싸지 않은 가격과 안정적인 품질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한 대중적인 모델이다. 특히 9세대 시빅에는 여심(女心)을 배려한 편의장치와 드라이빙 퍼포먼스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 女心위한 디자인 설계 돋보여

9세대 시빅의 첫 대면은 '세련됐지만 차분하다'는 인상이다. 요즘 파격적인 디자인의 한국산 자동차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인지 시빅은 오히려 군살 없이 매끈하고 심플하다.

앞은 와이드한 느낌을, 뒤태는 볼륨감을 주며 보디라인은 끊어지지 않고 물 흐르듯 이어진다.

실내는 구형보다 넓어졌다. 신형이 오히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가 30mm 줄어들었지만, 시트 위치를 낮추고 앞으로 당겨서 앞뒷좌석 레그룸을 구형보다 늘리는 효과를 본 것.

특히 여성 운전자는 넓고 평평한 형태의 리어시트를 적용,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해 승?하차 시 치마를 입어도 편리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스포츠 버킷 형태의 시트로 운전자의 몸을 잘 감싸줘 여성응 위한 감성품질이 돋보인다. 계기판은 2단으로 배치해 아래는 rpm 게이지, 위로는 속도계를 뒀다.

특히 위측 계기판에는 5인치 칼라 TFT 모니터가 새롭게 추가돼 트립, 주행정보, 오디오, 라디오, 월페이퍼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운전의 집중도를 높인 게 신선하다.

대시보드는 시인성을 더욱 높였다. 비행기 콕핏(Cockpit)을 연상하게 하는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를 향해 틀어져 있어 조작성이 편했다. 그만큼 조수석은 시야가 탁 트인 느낌으로 개방감을 줬다.

▲ 감칠맛 나는 경쾌한 핸들링

한국에 상륙한 신형 시빅의 엔진은 1.8L 4기통 i-VTEC으로 142마력을 낸다. 가속페달을 밟자 초기 응답성이나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다.

국도 주행에서는 시속 80~100km 이내에서는 제법 시원스럽게 속도가 붙으며, 실주행구간에서 편안하게 움직인다. 차체의 크기나 중량, 배기량 등을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능력이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부터 힘이 나오기 때문인 듯했다.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고속도로 주행 때도 출력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속 120km 이상에서도 움직임은 가볍다.

핸들링도 만족스럽다. 구형보다 부드러워진 핸들링 성능은 고속 주행 때 불안하지 않다. 스티어링의 무게나 반응성, 피드백 모두 방향을 잡아 주는대로 반응하는 느낌이 깔끔하다

특히 드라이빙을 즐기는 여성 운전자에게 핸들 리턴 제어 기능은 유용하다. 이 기능은 차량이 직진 변환 주행을 한다고 감지가 되면, EPS 시스템이 차량의 속도, 토크 등을 적절하게 감지하여 스티어링 휠을 직진주행에 맞게 원래 위치로 복귀하도록 도와준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4.5km인데 고속도로에서 평균 100km로 정속 주행할 때는 16km까지 올라갔다. 완성도가 높아 변속감이 부드러운 5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덕분이다.

▲ 9세대 시빅 경쟁력은..

신형 시빅은 생각보다 서스펜션이 단단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승차감이 물렁거리지도, 튀지도 않는다. 여성 운전자는 물론 스포티함을 원하거나 좀 더 부드러움을 원하는 운전자 모두 조금씩만 양보한다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세팅이다.

운전대를 통해 전달되는 주행 피드백도 적당해서 운전재미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만큼 차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는 이야기다.

브레이크는 강력하지는 않지만 응답성은 중형급 수준이다. 특히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느껴지는 감각이 좋고, 제동거리나 제동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차를 부드럽게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

신형 시빅은 왜 이차가 2000만대 이상 팔린 지에 대한 질문에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시빅은 결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튀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이 성능과 조화를 이뤄 편안한 이동수단으로서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제격이다.

"기술의 혼다"라는 숙성된 엔진과 핸들링 성능을 엔고(円高)에도 불구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판매가격은 2790만원(EX형).

ptech@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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