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피드스케이트의 간판' 모태범(23ㆍ대한항공)과 이상화(23·서울시청) 남매가 다시 한번 세계를 휩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남녀 500m에서 함께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25일(한국시각)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의 여자 500m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화는 이날 1차 시기에서 38초03, 2차 시기에서는 37초66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종합 75초69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76초21을 기록한 중국의 위징, 3위는 76초28의 타이슈 외네마(네덜란드)가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 500m 경기에서도 모태범이 1위에 올랐다. 2위와는 불과 0.01초 차이였다.
모태범은 1차 시기를 34초80으로 통과하며 선두에 나섰으며 2차 시기에서도 34초84의 좋은 성적을 내 종합 69초6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미켈 뮐데르는 모태범에 0.01초 뒤진 69초65를 기록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모태범은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에서 35초04로 우승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이 종목 세계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번 모태범-이상화 남매의 우승으로 2년 뒤 열릴 소치 동계올림픽 우승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며 12개 세부종목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명실상부한 스피드 스케이팅 최고의 대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