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홈런이 실종된 탐 타선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릭스는 24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시범경기에서 16안타를 터뜨리며 9대5로 승리했다. 하지만 시원한 홈런포가 나오지 않았다. 스퀴즈 등 철저한 스몰볼로 만들어낸 9점이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5일 오카다 감독이 "안타로 밖에 찬스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상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고, 또 지고 있을 때는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것이 홈런. 오릭스 타선은 시범경기를 12번을 치르며 단 1개의 홈런을 때려내는데 그쳤다. 오카다 감독이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릭스 감독의 이런 발언은 결국 팀의 중심 타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대호도 오카다 감독의 말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시범경기에서 나온 1개의 홈런은 요미우리에서 건너온 노장 다카하시 신지가 쳐낸 것. 홈런이 기대됐던 이대호와 T-오카다의 홈런 침묵이 길어지자 오카다 감독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 것이다.
이대호는 "굳이 홈런을 노릴 필요가 없다. 정규시즌에 쳐야지 지금 치면 아깝다"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는 큰 스윙을 가급적 삼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실제 이대호는 지금까지 새로운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는데 집중했다. 가볍게 툭툭 치며 정규시즌을 앞두고 방망이를 예열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목표한대로 순조롭게 일본야구에 적응중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릭스는 25일 요코하마와의 시범경기를 마지막으로 실전연습을 마친다. 30일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나선다. 과연 이대호가 공언대로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시원한 홈런포를 뽑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