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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세가지 색 K-POP 한류' 아하~ 이렇게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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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만들고 전세계인이 즐긴다!'

K-POP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베이비복스, NRG, H.O.T 등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며 시작된 K-POP의 인기가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그리고 남미까지 휩쓸고 있는 상황이다.

K-POP의 해외 인기는 단순히 음악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을 뛰어 넘어 가수들의 의상과 한국 음식 심지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말 그대로 한국의 문화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는데 K-POP이 도화선이 된 것이다.

K-POP이 이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데는 국내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외국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체계적인 연습생 훈련 시스템부터 세계 음악의 트렌드를 읽어내고 그 위에 한국적 컬러를 입히는 능력 그리고 세계인의 눈 높이를 만족시키는 의상과 안무까지 이들 기획사들의 능력은 이미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뛰고 있지만 이들 3개 기획사는 각기 다른 전략을 갖고 있다. 이는 각 기획사 수장들의 음악적 취향과 사업가적 성향, 기획사 창립 시기, 배출 가수 등에 따라 확연히 갈린다. 3대 기획사를 집중 분석해 보자.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 '최초의 위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철저한 분업화

미국 파이낸셜 타임즈가 "SM은 재능 발굴부터 트레이닝 및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고 있는 전세계 유일한 회사"라고 평했던 것처럼 SM은 철저하게 분업화된 '내부 크리에이팅 시스템'을 통해 '국내 최강의 아이돌 제국'을 만들었다.

SM의 내부 크리에이팅 시스템은 신인 개발, 트레이닝, 프로듀싱, 매니지먼트로 구성돼 있으며, 각 분야에 최고 실력자들이 포진해있다.

먼저 신인 개발 팀에서는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정식 오디션 외에 ARS나 인터넷을 통한 오디션을 개최하며 중국 LA 뉴욕 캐나다 등에서도 글로벌한 인재를 영입한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이 도전자들의 기본기로 인성과 가능성, 스타성과 실력, 잠재력이 고루 갖춰진 꿈나무를 찾아낸다.

선발된 재목은 연습생 신분으로 노래와 안무, 연기, 작곡, 외국어 등 통합적 트레이닝을 받으며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으며 실력과 발전도를 검증받는다. 완벽한 트레이닝을 마쳤다고 평가될 때 본격적인 데뷔 준비를 하는데 이 때도 음악, A&R, 뮤직비디오 비주얼 이미지, 포스터 및 재킷 디자인, 녹음까지 프로듀싱팀 소속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친다. 특히 핵심이 되는 것이 곡 작업을 도맡아하는 A&R팀. "아티스트가 가장 잘 낼 수 있는 소리와 음역대를 찾아내 한 마디 한 마디를 최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니지먼트팀 역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홍보, CF와 에이전시, 광고 및 홍보, 머천다이징, 콘서트와 이벤트, 영화 TV 뮤지컬 별로 나뉘어져있다. 특히 아티스트 매니지먼트팀의 경우엔 아티스트별로 팀을 따로 구성함은 물론, 방송 매체 항목에 맞게 담당자를 선발한다. 만약 소녀시대가 가요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경우엔 해당 담당자가 수장이 되고 다른 소녀시대팀 매니저들이 협력을 하지만, 라디오에 출연할 땐 라디오 담당자가 팀장이 되고 다른 매니저들이 팀원이 돼 스케줄을 관리하는 식이다.

이처럼 분업화된 시스템하에 회사 전체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SM은 구성원 한 명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사건이 벌어져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1995년 2월 설립된 이래 가요계 정상을 지켜오고 있는 SM의 저력이다.

SM의 분업화 시스템은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SM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은 'CT(컬쳐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3단계 전략으로 설명된다. 음반과 공연 등 CT수출, 일본 에이벡스(보아, 동방신기)나 미국 UMG 산하 최고 레이블 인터스코프(소녀시대) 등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현지 법인 설립 및 일본어 앨범 발표를 비롯한 완벽한 현지화가 바로 그것이다. 이와 함께 2009년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최초로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남미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도 자사 컨텐츠를 접할 수 있게 했으며,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주효해 아시아 시장을 주축으로 미국, 유럽권, 남미 등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1990년대 팬덤 문화를 확립시킨 H.O.T와 S.E.S는 '한류'라는 단어를 새롭게 만들어냈고, 2001년 일본에 진출한 보아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오리콘 차트 1위를 석권하며 한류의 위상을 드높였다. 동방신기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일본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기염을 토했고, 슈퍼주니어는 중국어권 유닛그룹 슈퍼주니어-M이 2008년 중국 최고 그룹상 그랜드 슬램을 받는 등 확실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일본 데뷔 쇼케이스에 2만 2000팬을 운집시켜 화제를 모았던 소녀시대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미국 UMG 산하 최고 레이블 인터스코프와 손을 잡고 지난 1월 미국 CBS 간판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와 ABC '라이브 위드 캘리'에 출연했으며, NBC 유명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엑스트라TV'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샤이니는 한국 아이돌 그룹 사상 최초로 영국 런던 단독 공연을 성공시켰다. 이와 같이 탄탄한 스타진에 힘입어 SM은 일본 미국 프랑스 등에서 'SM타운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문화 창조'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막강 프로듀서진

최근 주영훈은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 3대 기획사에 대해 평가하면서 "YG의 부러운 점은 지누션, 원타임 등 패밀리가 되면 평생 같이 간다는 것"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YG에서 데뷔한 아티스트들은 평균 8년 이상 존속하고 있으며, 가요계 대표 기획사 중 가장 높은 아티스트 존속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톱스타로 성장한 뒤에도 YG 아티스트들이 소속사 잔류를 선택하며 끈끈한 '패밀리즘'을 보여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YG가 그들의 음악색을 누구보다 잘 살려줄 수 있기 때문.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YG의 '인하우스' 제작 시스템이다.

우스갯소리로 YG를 '가내수공업 기획사'라 부를 만큼, YG는 음반 제작부터 콘서트 기획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자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이 인하우스 제작 시스템의 중점에 선 것은 'YG의 수장' 양현석 대표. 서태지와 아이돌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가요사를 다시 쓴 그를 중심으로 원타임 출신 테디, 빅뱅 지드래곤과 인하우스 프로듀서 16명이 포진해있다.

이들의 최강점은 각자가 가요계의 정점에 섰던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가요계의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캐치해 낼 수 있다는 것. 가요계의 흐름과 변화에 걸맞도록 각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특성과 트렌디적인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 'YG만의 히트곡'을 만들어낸다. 최근엔 블랙아이드피스 윌아이엠, 언더독, 덴마크 작곡가 토마스 트롤슨 등 그래미 어워드 수상 경력을 갖춘 유명 뮤지션 및 프로듀서 네트워크를 확보해 YG만의 음악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유명 작곡가에게 곡을 받고 프로듀싱을 부탁하는 다른 기획사들과는 시작부터 차별화된 셈이다.

'YG만의 컨텐츠'는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통해 유포된다. OSMU 전략의 핵심은 하나의 컨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해 부가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 그 일환으로 YG는 빅뱅 지드래곤과 탑의 GD&TOP을 비롯한 솔로 및 유닛 활동을 통해 매출 다각화를 도모, 리스크를 줄이고 매출 및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또 2NE1 TV나 YG ON AIR 등 내부 영상을 제작, 유포함으로서 콘텐츠 적용 범위를 확대해 신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을 이용해 YG의 파급력이 미치는 지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지화 전략을 채택하지 않으면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 라이브네이션과 손을 잡고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빅뱅은 자신들의 신곡과 히트곡만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공연 총감독을 맡은 로리앤 깁슨 역시 "수많은 슈퍼스타들과 작업을 해봤지만 빅뱅은 빈티지적이면서도 미래적인 요소를 동시에 갖춘 독특하고 특별한 매력이 있다. 세계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빅뱅의 스페셜한 매력은 전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을 정도.

실제로 빅뱅은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한국어 앨범인 미니앨범 5집 '얼라이브'를 빌보드 메인차트 '빌보드 200' 150위에 진입시켰으며, 그래미와 빌보드 메인 페이지에 소개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얼라이브' 타이틀곡 중 하나인 '블루'는 뮤직비디오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한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권, 남미권,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동영상을 관람했다는 점은 전세계적인 빅뱅의 인기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이밖에 빅뱅 태양의 솔로 앨범은 캐나다 아이튠즈 R&B차트 1위를, 2NE1의 미니앨범은 미국 일렉트로닉 차트 2위를 차지하면서 YG는 1년간 약 3억 원의 음원 매출을 거두는데 성공하며 위상을 떨치고 있다.

▶ '아메리칸 드림'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박진영 시스템

JYP의 근간은 '박진영'이다.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 '엘리베이터' '허니' 등 을 히트시키며 '가요계의 이슈'로 떠오른 박진영은 2001년 6집 활동을 마치고 프로듀서로 전향, 월드스타 비를 비롯해 박지윤 노을 별 god 등의 음반을 성공적으로 프로듀싱했다. 또 2004년에는 미국에 진출, 아시아 작곡가의 불모지인 미국 음반 시장에서 윌스미스, 메이스, 캐시 등 빌보드 10위권 스타들의 앨범에 곡을 실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배출해낸 스타들이 바로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등 'JYP 사단'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발굴부터 데뷔, 활동 방향에 이르기까지 전적으로 박진영이 손을 댔다는 것. 2AM 조권과 원더걸스 선예가 2001년 SBS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이외에 멤버들을 발굴한 JYP 공식 오디션에도 박진영은 깊은 관여를 하고 있다.

인재를 선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하는 단계에도 박진영의 입김은 작용한다. 특히 데뷔할 팀의 색과 방향을 결정하는 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일찍부터 미국 시장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던 그는 임정희와 G-소울을 JYP USA에 데려가 트레이닝을 받도록 했다. 또 2009년에는 '쏘 핫' '노바디' 등을 히트시키며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원더걸스와 함께 미국에 건너가 생(生) 신인으로서 기반을 다지도록 했다.

2AM과 2PM은 '새벽에 듣기 좋은 음악'과 '한낮에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아이돌이란 컨셉트를 정해준 팀이고, 미쓰에이는 '중국어권을 시작으로 아시아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만들어낸 그룹이다.

트레이닝 단계에 있어서는 보컬 레슨에 많은 공을 기울인다. JYP에는 박진영이 직접 만든 '보컬 교본'이 있는데, 이는 SBS 'K-POP 스타'에서 들려주는 박진영의 심사평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박진영이 보컬 부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4가지 있다. 고음을 낼 때 턱을 들지 않을 것, 기도를 열 것, 기교를 부리는데 집중하지 말고 노래에 진심을 담아낼 것, 말하듯이 노래를 부를 것 등 이다. 본인이 현역으로 활동하며 얻은 노하우를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가르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PM 등 소속 가수들과 작업을 할 때도 화이트보드를 갖다놓고 강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JYP 사단의 주축이 되는 것은 박진영이다. 프로듀서로서의 탁월한 역량과 감을 갖췄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큰 히트를 기록했다. 원더걸스는 2009년 세계 최고의 아이돌 조나스브라더스 전미투어에서 오프닝을 장식했고, 같은 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차트에서 '노바디'로 76위를 차지했다. 각종 가요제를 휩쓴 2PM은 일본 무도관 6회 연속 공연을 진행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쓰에이 역시 2010년 데뷔와 동시에 각종 가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1인 체제로 흐르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다른 기획사와 매니지먼트를 체결하는 방법. 임정희와 2AM처럼 발라드나 소울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아티스트를 방시혁이 프로듀서로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하도록 하고, 미쓰에이를 AQ엔터테인먼트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것 등이 일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