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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다보면 '한이닝 4아웃'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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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한이닝 4아웃'도 나온다.

역시 LG와 두산은 기본 전력을 떠나 서로 꼭 이겨야할 관계다. 21일 잠실구장. 두 팀이 시범경기 두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 감독은 전날 경기에선 시범경기임에도 잇달아 어필을 하면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0-4로 뒤진 LG의 2회초 공격. 2사 1루에서 김일경이 3루쪽으로 땅볼을 굴렸다. 타구가 느려서 여차하면 1루에서 세이프 될 가능성도 있었다. 김일경이 열심히 달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로써 3아웃이 됐고 공수 교대 타이밍.

이때였다. 1루에서 출발, 2루를 돌던 서동욱은 3루까지 열심히 내달렸다. 콜을 못 보고 타자주자가 세이프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러자 두산쪽에서도 3루 송구가 이뤄졌다. 이미 이닝이 끝난 상황인데도 마치 아웃카운트가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3루에서 접전이 이뤄졌고 결과는 태그아웃 콜. 물론 '번외 플레이'였지만, LG는 한이닝에 4아웃을 당한 셈이 됐다.

나쁘게 보면 양팀 모두 정신 없는 플레이를 한 셈이다. 역으로 좋게 볼 수도 있다. 서동욱은 타자주자의 세이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를 시도한 것이다.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LG가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이기도 하다.

두산 1루수 오재원이 3루에 굳이 던진 것도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웃카운트가 남아있는데 3아웃을 채운 줄 알고 멍하니 있는 것 보다는 이 경우가 훨씬 낫다. 요즘 시범경기 답지 않게 평일 낮경기에도 입장관중이 상당히 많다. 혹시 모르겠다. 선수들도 신나서 더 진지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아닐까.

전날 경기에선 연장 10회 승부 끝에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양팀이다. 올 정규시즌에서도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되는 두 팀이다.

잠실=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