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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의해 위원회(이하 방문의해)가 올 초 2개월간 실시한 '2012 코리아그랜드세일'에서 지난해 대비 약 3배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주요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방문의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홍주민 사무총장을 만나 그간 사업의 성과와 올해의 주요 현안 등을 들어 봤다.
-올 초 2개월간 실시한 '코리아그랜드세일' 실적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코리아그랜드세일' 어떤 이벤트 입니까?
▶한마디로 외국인 방문객 유치를 위한 특별 행사입니다. 특히 계절적으로 관광 비수기에 쇼핑을 중심으로, 숙박, 식음료, 공연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할인 혜택과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해 방문의 동기를 부여해주자는 것입니다. 결국 방한 외국인 증대와 그에 따른 관광 수입 증가, 관광 목적지로서 대한민국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내세운 구호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우도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 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1월 9일부터 2월 29일까지 52일간 서울 및 수도권, 부산, 강원, 전북, 경북, 제주 등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행사를 전개했는데, 매출액이 약 345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참여 업소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20여 개 분야 77개 업체, 2만 2861개 업소가 동참해 전년 대비 62%가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대한 민간의 관심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민간참여를 이끌어내며 성과를 내기가 간단치 않았을 텐데요?
▶사실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통해 단기간 쇼핑 매출을 대거 끌어 올리려 한 것은 아닙니다. 비수기 외래관광객유치증대를 위한 붐업조성이 첫번째 목표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겨우 두 번째 실시한 이벤트에서 상당부분 민간기업 참여도를 높이고, 매출 신장도 가져 오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무용론'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어 아쉽기도 했습니다.
-개선점도 적지 않겠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듯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일단 참여업체 수가 증가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로 할인율, 참여 업종 확대, 한류 콘텐츠 등 실질적이고 다양한 혜택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이를통해 질적인 면에서 10년 후, 민간 주도의 대표적인 한국 대표 그랜드세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해 나갔으면 합니다. 특히 코리아그랜드세일 참여 업체라는 사실 만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에겐 신뢰를 주는 품질인증마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올해도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인데, 가장 중점 사안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의 마지막 해입니다. 목표했던 대로 금년에는 외래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 됩니다. 2020년까지 외래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위해서는 양적 성장에 대응한 질적 부문의 균형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콜밴, 포장마차의 바가지 요금이 크게 이슈가 되었습니다. 우리 위원회에서는 취약한 환대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환대실천 캠페인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고품격관광코스'를 지역별, 테마별로 개발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한편, 지역별 특성을 살린 6대 특별이벤트도 각 지자체와 함께 공동개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개최로 'K컬쳐' 전반에 걸친 한국알리기에도 앞장설 예정입니다.
-일련의 사업을 추진하며 보람도 있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잘 된사업'이라는 평을 받고 있어 힘이 납니다. 특히 'K팝'의 해외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침체 되어가던 한류를 되살렸다는 평가에서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과 민간, 공공과 민간의 협력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부분도 성과에 해당됩니다. 이른바 '매칭사업'을 통해 지자체에 활력과 동기부여, 성과를 유도할 수 있었던 점 등은 우리 방문의해 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확인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점도 적지 않죠?
▶출범 초기 한국관광공사와 해외마케팅 분야에서, 교육업무 분야에서는 한국관광협회와도 중첩이 됐습니다. 차후 협력 보완 관계로 재설정이 이뤄졌지만 사전에 보다 면밀한 영역 구분을 하고 출범했더라면 더 큰 시너지를 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뚜렷한 대표사업이 없다는 점도 문제였고요.
-올해는 3년간의 방문의 해 사업이 마무리되는 해입니다. 방문의 해 사업은 예정대로 종료되는 겁니까?
▶본래 계획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성과를 활용해 민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역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방문의해 위원회가 향후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관광산업의 질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던데요.
▶우리 나라에 이제 막 외래관광객 1000만명 관광시장이 형성됐습니다. 2020년 2000만명 방문의 관광대국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질적성장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민간 주도적 관광산업 활성화로의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같은 민간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입니다.
-기존 '방문의 해' 조직이 향후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방문의 해'는 말로만 하는 '협의체'와는 다른 '실행조직' 입니다. 따라서 구체적 사업을 통해 협력과 성과를 이끌어 내는 효율적 조직입니다. 3년 동안 자연스럽게 우수한 관광인재들이 길러졌습니다. 향후 우리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조직에서 추진해야 더 효율적인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럴경우 기존 내공을 쌓은 조직에서 일을 수행한다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잘 훈련된 조직을 해체하고 차후 또다른 민간조직을 꾸린다는 것은 비효율이라는 것이죠. 무작정 존속이 아닌, 차제에 조직을 재편해서 경쟁력 있는 부분을 살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직 살리기' 차원으로도 들리는데요?
▶결코 내 밥그릇을 지키자는 것은 아닙니다. 거듭 말씀 드렸듯이 '효율'을 따지자는 겁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조직원의 미래도 중요합니다. 우리 방문의해위원회에는 우수직원들이 많습니다. 민간에서 할 일이 있다면 해당분야 경험자를 쓰자는 것이지요.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