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성남일화-텐진테다의 기자회견장에선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텐진테다의 주전 센터백 리 웨이펑이었다. 조십 쿠제 감독과 함께 질의응답에 나섰다. 리웨이펑은 2009~2010년까지 수원삼성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직전 인터뷰에서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이 중국 기자의 도발적인 질문에 "한국축구는 아직 중국축구보다 한수위"라고 말한 직후였다.
이번엔 한국 기자의 질문이 리웨이펑을 겨냥했다. "지난해 텐진이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0대3으로 졌는데 올해 1차전에선 광저우헝다가 전북을 5대1로 이겼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리웨이펑이 한국어의 뉘앙스를 알아들은 듯 빙긋 웃었다. "광저우는 슈퍼리그에서도 걸출한(outstanding) 팀이다. 용병들도 다른 팀보다 실력이 출중하고 K-리그 용병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다. 일반적인 중국팀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내일 경기에서 그런 스코어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2년간 K-리그를 경험해 성남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K-리그의 수준을 인정했다.
마지막 기자회견을 마치며 K-리그 팀들에게 슬쩍 팁을 던졌다. "중국팀 가운데도 광저우헝다같은 팀은 조심해라. 진짜 위험한 팀이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