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선수들의 발전이 더 중요하다."
넥센은 한화와 더불어 겨우내 가장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한 팀. 투-타에 걸쳐 김병현과 이택근이란 거물급 베테랑 선수 두명이 보강됐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낙관은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기존 선수들의 변화 없이는 진정한 보강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 김 감독은 20일 KIA와의 목동 시범경기에 앞서 "두명이 가세했지만 기존 선수들의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 한 플러스 알파 효과를 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야구라는 종목 특성상 좋은 선수 2명이 보강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팀전력이 확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고참 선수의 합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부인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병현과 이택근이 투수와 야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고 그러다보면 야구 이야기도 하게 된다"고 보고, 듣고, 배우는 간접 효과를 살짝 언급했다.
특히 이택근의 가세가 야수진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측면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택근이가 센터라인에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장기영은 좌익수 훈련을 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중인) 유한준까지 5월쯤 돌아오면 외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존선수들의 경쟁을 통한 기량 발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시진 감독은 "우리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물새듯 내주는 점수를 줄여야 한다. 홈런 맞는 거야 어쩔 수가 없다. 다만 병살과 중계 플레이 등에서 본헤드 플레이로 주자를 살려 안 줄 점수를 주는 것은 문제다. 공격에서는 타선이 아주 세지 않기 때문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로 득점력을 높여야 한다. 올시즌은 누가봐도 어이 없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에게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주문했다.
목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