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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복귀 흥행 파괴력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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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스타들의 복귀. 해외파들이 국내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한국 프로야구에 신바람이 불었다.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의 복귀, 그리고 박찬호(한화) 김병현(넥센)의 국내야구 첫 선. 어느해보다 흥행 호재가 많은 2012시즌이다. 이들에 대한 관심은 지난 주말 시범경기에서 폭발적인 관중으로 이어졌다. 최근 몇 년 간 프로야구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하지만, 스타 선수들의 합류가 흥행에 기름을 부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잠실과 부산, 인천, 청주에서 벌어진 7경기에 10만135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종전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최다 관중 기록인 2010년 7만452명을 훌쩍 넘어섰다. 올시즌 700만 관중 동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에 이승엽과 김태균 박찬호 김병현은 분명 흥행 호재다.

그럼 이전에는 어땠을까. 해외파의 국내 복귀 원조는 KIA 이종범이다.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한 이종범은 2001년 시즌 중반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팀의 운영 주체는 해태에서 KIA로 바뀌었으나, 여전히 타이거즈 그 팀이었다. 타이거즈를 인수한 KIA는 '야구 천재' 이종범을 통해 프로야구 팬들에게 바짝 다가갔다.

KIA-SK전이 벌어진 2001년 8월 2일 인천구장. 3년 반 만에 돌아온 이종범을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이날 입장 관중은 1만1465명. 직전 경기와 비교해보면 이종범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인천구장에서 6월 3일 벌어진 양팀 경기 관중은 3416명에 불과했다. 이종범이 복귀하면서 해태 말기 침체됐던 타이거즈 야구 열기가 되살아난 것이다. 8월 7일 광주구장에는 1만4600명의 팬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초 이종범의 복귀는 8월 1일 예정돼 있었다. 비로 취소된 이 경기에 예매표가 무려 8000장이었다. 팬들은 이종범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종범, 이종범"을 연호하며 '야구 천재'의 귀환을 반겼다.

이종범 복귀 후 KIA 게임 9경기 입장 관중이 14만1596명이었다. KIA는 흥행과 광고노출 등을 포함해 이종범 효과가 2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익환 KIA 사장은 "이종범 한 사람의 홍보 효과가 농구단 한 팀(당시 1년 예산 약 50억원)과 맞먹는다"고 했다.

이종범에 이어 해외파 2탄은 KIA 최희섭.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2007년 복귀한 최희섭은 5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을 통해 데뷔식을 치렀다. 최희섭 효과는 화끈했다. 이날 잠실구장 입장 티켓 3만500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전이 흥행 파괴력이 있는 매치이기도 했지만, 최희섭에 대한 관심이 만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시즌에는 어느 정도 해외파 복귀 효과를 볼까. 이승엽과 김태균의 홈런포가 시즌 초반부터 터지면 폭발력은 더 커질 것 같다. 박찬호가 선발 등판하는 날 입장권이 동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