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V-리그에는 토종 라이트 거포들이 돌아왔다. LIG손해보험의 김요한을 시작으로 18일에는 문성민(현대캐피탈)까지 삼성화재전에서 라이트로 나섰다. 김요한은 매 경기 20~30점이상을 때려낸다. 문성민은 삼성화재전에서 29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 괴물 용병 가빈과 동률을 이루었다. 물론 토종 라이트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시즌 막바지이기 때문이다. 이미 각 팀들의 순위가 결정됐다. 각 팀들은 승패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최근 토종 거포들의 상황을 본다면 다음 시즌에는 토종 라이트들이 맹활약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만큼 이제는 토종 선수들도 라이트로서의 경쟁력을 갖추었다.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다. 문성민의 경우 다른 선수들보다 스파이크를 때릴 때의 스텝이 한 보 적다. 그만큼 스파이크가 빠르다. 세터의 빠른 토스워크만 뒷받침되어준다면 팀의 주포로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김요한은 스파이크 스윙이 빠르다. 페피치가 퇴출된 뒤 김요한이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도 빠른 스윙에 의한 공격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조직력을 배양하기 쉬운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맞추어야 한다. 하지만 토종 거포들은 한국 배구를 잘 알고 있다. 조금만 손을 맞춘다면 팀의 조직력에 온전히 녹아들 수 있다. 올 시즌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없이 한 시즌을 보낸 드림식스가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김정환 최홍석 등 토종 공격수들이 짜임새있고 다양한 공격을 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레프트다. V-리그 현장에서는 이경수(LIG손해보험)나 곽승석(대한항공), 석진욱(삼성화재)같은 외국인 레프트가 있다면 토종 거포들을 라이트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레프트들은 찾기가 쉽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귀하다. 결국 V-리그가 끝나고 각 팀 감독들과 스카우터들이 얼마나 발굴하느냐가 토종 거포 라이트 탄생의 열쇠인 셈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