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성흔은 올 시즌 변신은 특별하다.
롯데의 전설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현 타격코치인 박정태 코치의 흔들타법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17일 부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홍성흔은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홍성흔은 4회 2루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결국 6회 1-2로 뒤진 무사 1루 상황에서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곧바로 교체된 홍성흔은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의 타격폼을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타격을 하기 전 왼손으로 배트를 감싸쥐지 않는다. 그냥 대고만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 박정태 타격 코치의 현역시절 흔들타법의 출발점. 그는 왼손을 내려놓은 채 타격 자세를 갖추고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왼손을 내려놓은 부분'을 홍성흔식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이유가 있다.
그는 올 시즌 롯데의 4번 타자다. 이대호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홍성흔은 "전지훈련에서 부담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무의식 중에 스윙에 힘이 들어가고 정확한 타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고민하던 그에게 박 코치는 핵심적인 충고를 했다.
홍성흔은 "박 코치님이 왼손을 배트에 쥐지 않은 채 있다가 스윙을 하면 자연스럽게 힘이 빠진다. 그리고 스윙 스피드는 훨씬 빨라져 볼을 좀 더 앞에서 맞출 수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힘을 빼면서도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부분적인 노하우를 던져준 것.
효과가 있었다. 홍성흔은 "박정태 코치님의 타격자세를 수용해 타격폼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느낌이 좋다. 앞으로도 계속 지속시킬 것"이라고 했다.
롯데의 간판타자 홍성흔의 스윙에 박정태 타격 코치의 모습이 보인다. 롯데 팬으로서는 매우 반가운 모습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