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국의 '액받이 드라마'는 결국 '성균관 스캔들'로 결정됐다.
최종 2회분을 남겨둔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15일 종영한 후 KBS MBC SBS 지상파 3사는 신작 수목극 맞대결을 새롭게 시작한다. 앞서 KBS는 16부작 '난폭한 로맨스'가 종영한 후 드라마스페셜 4부작 '보통의 연애'를 편성해 '해품달'과 종영을 맞췄다. 하지만 지난 주 MBC 파업의 여파로 '해품달'이 결방되고 종영이 1주일 미뤄지면서, KBS와 SBS도 신작 수목극의 첫 방송을 21일로 미뤘다.
갑작스럽게 시간이 비게 된 14일과 15일 수목극 자리를 메꾸기 위해 KBS는 '성균관 스캔들' 스페셜을 대체 편성했다. KBS는 13일 "'성균관 스캔들'이 2012 뉴욕 필름 페스티벌 미니시리즈 부문에 한국 최초로 결선에 진출한 것을 기념해 14일 9시 55분부터 '성균관 스캔들' 스페셜을 1, 2부로 나누어 방송한다"고 밝혔다.
박유천, 유아인, 송중기, 박민영이 출연해 큰 인기를 모았던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소설은 정은궐 작가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다. '해품달'의 원작자와 같다. 결국 정은궐 원작 드라마의 인기를 정은궐 작가의 또 다른 작품으로 '액받이'를 한 셈이다. '해품달' 마지막회가 방송되는 15일에는 지난 해 6월 방송돼 단막극으로는 이례적으로 8.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화평공주 체중감량사'가 방송된다.
KBS가 '해품달'에 맞서 '성균관 스캔들'을 편성하자 SBS도 부랴부랴 계획을 바꿨다. '부탁해요 캡틴'이 종영한 뒤 14일과 15일 편성표에 2부작 '가족사진'을 일찌감치 편성해 놓았으나, '샐러리맨 초한지' 스페셜 1, 2편으로 대체했다.
한편, '해품달'이 종영한 후 KBS2 '적도의 남자', MBC '더킹 투하츠', SBS '옥탑방 왕세자'는 오는 21일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