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런던행을 확정지은 홍명보호가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4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다.
이번 경기는 결과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때문에 홍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6일 발표한 선수 명단에서도 홍 감독의 이러한 의지가 잘 드러나있다. 홍 감독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조영철(오미야 아르디자) 남태희(레퀴야SC) 등 해외파를 부르지 않았다. 소속팀에 집중하라는 의미였다.
대신 공격진에서는 지난해 U리그에서 MVP를 수상했던 심동운(전남)이 처음 발탁됐다. 지난해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김영욱(전남)과 U리그에서 아주대의 공격을 이끌었던 문상윤(인천)도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 역시 K리그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됐던 동국대 출신의 수비수 조영훈(대구)이 오랜만에 포함됐다. 이들은 홍명보호 코칭스태프들이 그동안 발로 뛰며 파악한 인재풀 가운데 있는 선수들이다. 실전을 통해 마지막 테스트를 해보자는 것이 홍 감독의 생각이다.
대체자원들의 능력도 가늠할 수 있다. 런던올림픽 본선까지는 아직 4개월이나 남아있다. 이 사이에 K-리그와 J-리그, 유럽리그까지 치열하게 진행된다. 올림픽팀 선수들로서는 리그 도중 다칠가능성도 있다. 주전 선수들이 다쳤다고 가정한 뒤 플랜B를 시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기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홍 감독은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로 출전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확고한 주전선수는 없었다.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그동안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선수라도 카타르전 대비 훈련과 본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지 팀에 잔류할 수 있다. 홍명보호에 계속 있어왔던 선수들로서는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에 긴장감을 가지고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