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대전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대전은 11일 홈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맞아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0대1로 패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전북을 대비해서 준비한 전술적 부분을 잘 소화해줬다. 아쉬운 점은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이다. 대체적으로 선수들이 잘 이행하고 열심히 뛰었다"고 총평했다.
유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비디오를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전북 선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1대1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자료였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비디오를 보여준게 큰 도움이 됐다. 에닝요, 루이스 등을 맨투맨 수비했는데 실점장면을 빼놓고는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전은 최은성 사태와 사장 사퇴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유 감독은 경기력에만 신경썼다고 했다. 그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선수들에게 굳이 하지는 않았다. 멕시코부터 꾸준히 잘 훈련했고, 첫 경기에서 자신감 잃은 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경을 썼을 뿐이다"고 했다.
아직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주공격수 케빈에 대해서는 "케빈이 상대팀에 요주의 인물이라고 너무 소문이 났다. 경계하는게 많더라. 다음 경기에는 케빈에 의존하지 않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찬스가 연결될 수 있도록하는 공격전술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서울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오늘 경기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서울전은 90분간 수비축구만 하지 않겠다. 자신감을 얻은만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