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이 정말 잘했다."
KCC와의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2연승을 거둔 모비스 유재학 감독. 경기가 끝난 뒤 이례적으로 상대팀의 간판스타 하승진에게 칭찬했다.
하승진은 이날 22득점, 12리바운드를 올렸다.
그는 "하승진이 1차전과 달리 골밑까지 적극적으로 밀고 들어와 힘든 경기를 치렀다. 거기에서 나오는 득점은 우리가 막을 방법이 없다"며 "공격리바운드를 저지하기 위해 박스아웃을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런 경기력을 오늘 계속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유 감독은 "하승진은 강점과 함께 약점이 뚜렷한 선수다. 하승진의 약점을 노릴 것"이라고 했고, 실행했다. 하승진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지만, 유 감독의 전술은 변하지 않았다.
"1, 2차전에서 사용한 공수 패턴은 3차전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경기 중 함지훈에게 1대1 공격을 시킬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하승진 앞에서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하승진의 (체력)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우리가 4강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양동근이 부진했다"고 했다. 양동근은 9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치가 문제가 아니었다. 유 감독은 "박구영에게 자꾸 미루는 모습이 있었다.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2쿼터 KCC에게 역전을 당한 것도 양동근이 제대로 풀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비스는 2쿼터 31-23으로 앞서다, 13점을 내리내주며 전반을 32-37로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양동근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그는 "오히려 양동근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승리를 한 것이 행운"이라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양동근은 두 번 연속 부진할 선수가 아니다. 오늘 부진한 만큼 3차전에서는 잘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