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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희 "연애? 인연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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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차' 개봉을 앞둔 김민희를 만났다.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 나선 남자와 전직 형사가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미스터리물이다. 김민희는 이선균-조성하와 호흡을 맞췄다. "부산과 대구로 무대 인사를 다니며 감기가 들었다"고 기침을 하면서도 "요즘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흥행에 대한) 느낌이 좋아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일과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스로도 만족하는 연기했다."

언론 시사회 후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김민희의 재발견'이란 말까지 나온다. 뛰어난 패션 감각과 세련된 이미지로만 알려졌던 김민희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줬다는 것.

"그동안 흥행한 작품이 없어서 관객들이 저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연기에 대한 걸로는 이슈가 안 됐었고요. 이번엔 100퍼센트 만족은 아니더라도 스스로도 만족하는 연기를 했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에게 부끄럽진 않아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러브픽션'의 공효진과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모델 출신인 두 사람은 10년 넘게 우정을 쌓아온 연예계 대표 '절친'이다. 김민희는 "대결은 아니에요"라며 웃어 보였다.

"둘은 대결을 안 하는데 자꾸 주변에서 대결을 시키시는 것 같아요. 저희는 장르가 다르니까 그냥 서로 잘 되길 바라거든요. 둘 다 오랜만에 하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저희가 경쟁하거나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공)효진 언니와는 생각하는 게 참 비슷한 거 같아요."

▶"연애? 인연이 있다면…."

지난 5일이 경칩이었다.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온다는 시기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이제 곧 완연한 봄의 기운이 느껴질 때다. 꽃피는 봄이 되면 처녀, 총각들이 마음도 싱숭생숭 설레기 마련. 연애에 대한 김민희의 생각을 물어봤다.

"그게 다 인연이 있는 건데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작품이든 사람이든 모든 게 다 인연인 것 같아요. 뭔가 저를 만들어놓거나 틀을 세워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아이들이 하는 공상이나 몽상 비슷한 것이 아직도 있거든요."

대신 배우로서의 지향점에 대한 생각은 또렷했다.

"스타라기보다는 정말 배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변신도 많이 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저를 '패셔니스타'라고 봐주시는 것도 제가 가진 장점인 것 같아요. 외국 배우들을 보면 그 시대의 스타일 아이콘이었던 경우가 있는데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는 자유로운 사람."

김민희는 스스로를 "굉장히 자유롭게 사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저는 굉장히 자유롭게 살고 제 인생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에요. 여는 멋진 배우들처럼 '나는 일 없이는 못살아'라고 얘기할 수도 없어요. 일은 삶의 일부분이고 그래서 중요한 것이지, 저는 제가 살면서 소소하게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리고 있고 갇혀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평소에도 주변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고 했다.

"평상시엔 그냥 혼자 잘 다녀요. 동네 주변도 잘 걸어 다니고요. 슈퍼마켓이나 세탁소 아줌마들과도 친하게 잘 지내거든요. 김치도 잘 주시고요. 사실 어른들이 저를 의외로 좋아하세요.(웃음) 많이 튀는 스타일이 아니라 조용하게 있는 편이라서 어른들이 많이 예뻐해 주시는 것 같아요."

인터뷰 말미, 김민희는 "영화가 8일에 개봉하는데 이번에 꼭 한 번 봐주세요. 그럼 정말 영광이고 감사할 것 같아요"라며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