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임원진으로 꽉 찬 회의실. '대박 프로젝트'의 주인공 김과장은 뿌듯한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환한 사장님의 미소를 떠올리던 김과장은 갑자기 배를 움켜쥐었다. 종일 꿀렁대던 배가 드디어 위기를 맞은 것이다. 평소 방귀 냄새가 심한 김과장은 참아내려고 진땀을 뺐지만 결국 방귀는 '터져'버렸다.
동료들은 병원에 가보라며 농담 섞인 조언을 했으며 스컹크가 된 김과장은 진지하게 병원행을 고민했다. 이처럼 방귀 냄새나 횟수로 장 건강을 판단하는 한국인이 10명 중 8명으로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 쎌바이오텍(대표 정명준)이 운영하는 쇼핑몰 듀오락몰(www.duolac.co.kr)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한국인의 장 건강 설문조사 - 방귀의 진실'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546명 중 78%가 방귀 냄새가 심하거나 횟수가 잦으면 장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음식이 방귀를 유발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육류'가 32.8%로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고, 고구마(27.0%), 유제품(14.1%), 탄산음료(8.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82.8%의 응답자는 방귀와 동시에 설사, 변비, 복통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달걀, 육류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대장에서 발효될 때 냄새가 심한 가스를 만들어 방귀 냄새가 심해진다. 방귀 냄새를 좌우하는 것은 건강문제가 아니라 음식인 셈이다. 방귀 횟수도 음식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잦은 방귀 유발자로 지목된 '육류'는 오히려 방귀의 횟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오히려, 각각 9%, 3%의 낮은 응답률을 보인 '콩'과 '채소'는 많은 식이섬유로 인해 체내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잦은 방귀를 유발한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39.8%는 '어떤 음식이 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유산균 식품'이라고 응답해 유산균이 장에 좋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해조류(16.5%), 매실(15.5%), 고구마(14.7%) 등이 뒤를 이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요구르트 등 유산균 제품을 먹고 방귀가 잦아지는 일을 경험했다는 사람도 46.2%로 조사됐다.
쎌바이오텍 마케팅실 이철재 과장은 "방귀 냄새와 횟수는 섭취한 음식이 문제지만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장 건강의 적신호일 확률이 높다. 보통 한국 사람들은 복통, 설사, 변비를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큰 질병으로 이어지는 초기 증상이므로 소화기 내과의 치료나 정밀 검사를 받는 등 세심한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평소 장 건강 관리 습관이 중요한데 유산균 섭취로 장내 유산균이 활성화 되면 대장균 활동이 억제되고 대장균들에 의해 생성되는 가스들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