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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최종예선, 해외파-국내파 조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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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을 마친 기성용(23·셀틱)이 5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영국으로 향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리그 우승을 향한 새 출발이다. 기성용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유럽파 선수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쿠웨이트전에서) 모든 분들이 보셨을 것이다. 최종예선에서는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화가 필요하다. 모두 하나가 돼서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한다."

기성용은 답답하게 진행되던 쿠웨이트전에서 후반 6분 교체 투입돼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날카로운 롱패스와 터프한 수비로 쿠웨이트의 예봉을 꺾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기성용 교체 카드는 적중했고 쿠웨이트를 2대0으로 제압, 최종예선행 티켓을 따냈다. 기성용은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쿠웨이트전에서 스스로 유럽파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종예선에는 유럽파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힌 데 이어 다시 출국을 앞두고 유럽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9일에 예정된 최종예선 조 추첨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중동원정 보단 일본과의 대결을 선호했다. "최종예선이 기대가 많이 도니다. 어느 팀을 만나도 쉽지 않은데 특히 중동은 원정경기가 부담스럽다. 그래도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 중동 원정경기를 하더라도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일본을 만나도 좋다."

최종예선이 있기 전까지는 소속팀 경기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셀틱에 돌아가기 위해 구단에 휴식까지 직접 요청한 그다. 올시즌 SPL, 스코티시컵, 리그컵 우승 등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피곤한 상태였다. 그래서 구단에 휴식을 요청했다. 한국에서 푹 쉬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다. 올시즌이 두 달 가까이 남았다. 3관왕을 바라보고 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구단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다치지 말고 시즌 마칠때까지 열심히 뛰겠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그이기에 특히 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셀틱은 리그 3연패를 이룬 라이벌 레인저스와 승점차가 21로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한국에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해외에서 한다면 감회가 남 다를 것 같다. 내 인생 중 가장 중요한 커리어가 될 것 같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