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우등생들의 아시아 정벌이 시작된다.
지난해 리그 우승팀인 전북,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3위인 포항, FA컵 우승팀인 성남이 6일과 7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K-리그는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줄곧 강세를 이어왔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이 2년 연속 우승을 했고, 지난해는 전북이 3년 연속 한국팀 우승을 노렸으나 승부차기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K-리그 팀들이 아시아 정상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6일에는 포항이 감바 오사카(일본)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울산은 베이징 궈안(중국)을 홈으로 부른다. 7일에는 전북이 중국 챔피언 광저우 헝다와 홈에서 맞붙고, 성남은 나고야(일본)로 향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경기는 한-중 챔피언전인 전북-광저우 경기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났으나 이흥실 감독 대행이 개막전에서 성남을 3대2로 꺾으며 크고 작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맞서는 광저우는 이장수 감독(55)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이 감독은 한국인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중국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전북에는 이동국 등 최강희호의 정예멤버가 포진하고 있고, 광저우에는 가오린 순시앙 등 중국 최고스타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
울산은 개막전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근호-김승용을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수혈했는데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 역습 축구에 스피드가 덧씌워지며 공격 패턴이 다양해졌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5일 "베이징은 지난해 중국 리그 2위를 한 팀이다. 강팀이다. 세트피스가 좋고, 단단한 수비에 역습을 시도하는 팀이다.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우리도 지난해보다 팀전력이 좋아졌다. 개막전 승리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6일부터 5월16일까지 홈앤드어웨이의 조별리그(풀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는 오는 5월 29일과 30일 단판 승부로 16강전을 벌인다. 이후 9월 19일과 10월 2~3일 8강전, 10월 24일과 31일에는 준결승전을 각각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갖는다. 결승전은 오는 11월 9일 또는 10일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