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싶지 않았던 일이 끝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LG투수 박현준이 경기조작 가담사실을 시인했다.
프로야구 경기조작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3일, 전날 소환해 조사를 벌인 박현준이 자신의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지검에 따르면 박현준은 지난해 최소 2차례 경기조작에 나섰고, 이에 대한 사례금으로 1차례 당 수백만원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 2일 박현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8시간 여 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한 뒤 박현준을 귀가시켰다. 그러나 박현준이 이날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검찰은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박현준을 지속적으로 수사한 뒤 기소할 방침이다.
당초 박현준은 검찰 소환 직전까지도 경기조작 가담에 관해 극구 부인해왔다. 지난 2월29일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급히 귀국한 박현준은 출국장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띈 채 "(경기조작을) 하지 않았다. 잘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까지 했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경기조작 가담을 시인하면서 이런 말들이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