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KOC)는 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63)과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44)을 부회장에 선임했다. 이로써 대한체육회 부회장은 기존의 김정행 부회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5명까지 부회장을 둘 수 있다.
한진그룹 회장인 조 부회장은 2008년 7월 탁구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대회 유치에 공헌했다. 조 부회장은 또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과 모태범을 영입해 대한항공 빙상팀을 만드는 등 동계종목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빙상팀을 비롯해 배구단, 탁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남편이다. 제일모직 사장으로 있는 김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빙상연맹 수장이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지난해 7월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는 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눈길을 끌었다. 장인 이건희 회장을 통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 데뷔한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이들을 부회장에 선임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스포츠 외교 강화를 위해서다. 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통해 국제 스포츠계에서 지명도를 높였다. 또 국제 스포츠계 사정에 밝고 인맥이 두터워 한국 스포츠 외교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