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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막 핸드볼코리아리그는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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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2012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개막을 앞두고 남녀부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남자부의 두산은 전력 공백에 휘청이고 있다. 거포 윤경신이 지난해 6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데 이어 피봇 박중규도 최근 두산 유니폼을 벗고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정의경과 이재우 등 현역 국가대표들이 다수 포진해 있지만, 전력의 핵심으로 평가받던 이들의 공백이 생각보다 꽤 커 보인다. 2009년부터 리그와 컵대회, 전국체전 등 9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던 두산의 아성이 깨질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여자부 최강 인천시체육회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여자 핸드볼에 잔뼈가 굵은 임영철 감독을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인천은 주포 김온아가 무릎부상 수술을 하면서 리그 전반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류은희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나, 다수의 노장들이 체력 부담으로 장기레이스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인천과 어깨를 견주는 삼척시청도 조직력은 최고지만, 최근 수 년간 선수구성에 큰 변화가 없어 전력이 대부분의 팀에 노출된 상황이다. 핸드볼계의 한 관계자는 "올 시즌은 남녀부 모두 판도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전력이 평준화 되어 있다"고 짚었다.

남자부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인천도개공)와 충남체육회가 두산을 넘을 팀으로 꼽힌다. 인천도개공은 2009년부터 두산과 매번 정상 문턱에서 만났으나 고배를 마셨던 팀이다. 현역시절 윤경신과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조치효 감독이 경험을 전수하면서 관록이 붙었다는 평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남자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김태훈 감독의 충남체육회도 지난해 리그 준우승을 거둘 당시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해 볼 만한 팀으로 꼽힌다.

여자부는 용인시청에서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SK루브리컨츠가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해체위기 속에서도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SK는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으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대구시청과 부산BISCO, 서울시청도 흐름을 타면 정상 도전이 가능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남자부 5팀, 여자부 8팀이 참가해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핸드볼코리아리그는 14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개발공사-서울시청전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