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41) 전도연(39) 김혜수(42). 설명이 필요없는 톱여배우들이다. 2000년대 스크린을 주름 잡았던 3인방이다.
이들이 최고의 자리에서 막강 티켓 파워를 과시한 지 10년가량이 지났다. 세 사람은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
셋 중 둘은 '임자'를 찾았다.
이영애와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2007년, 이영애는 2009년 웨딩마치를 울렸다.
하지만 결혼 후 두 사람의 행보는 엇갈렸다.
이영애는 결혼 후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작품 활동도 없었다.
남편과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어린이 구호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패션지 화보 촬영을 한 것 정도가 전부였다. 지난 2009년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업을 받는 등 개인 활동에 집중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아이를 잘 키우며 지내고 있다. 영화나 방송 등 구체적인 복귀 계획 역시 아직은 없다. 최근 몇 년간은 변한 것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영애는 지난해 2월 쌍둥이를 출산했다.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엔 사업가 남편의 모임에 동석하는 등 내조에만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도연은 결혼 후에도 배우로서 꾸준히 얼굴을 비췄다.
지난 2009년 첫 딸을 출산하고 엄마가 된 전도연은 2010년, '하녀'로 복귀했다. '밀양'으로 지난 2007년 열린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던 전도연은 '하녀'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다시 한 번 밟았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카운트다운'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는 휴식을 취하면서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작품을 보고 있다. 전과 다름없이 활발하게 작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한 싱글' 김혜수는 어떨까.
'신라의 달밤'(2001), 'YMCA 야구단'(2002), '타짜'(2006), '이층의 악당'(2010) 등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특히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선 지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3년 연속으로 MC를 맡기도 했다.
현재는 개봉이 예정된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올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도둑들'이다. 지난해 12월 크랭크업했다. '도둑들'은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5인의 도둑들이 옛 보스인 마카오박으로부터 달콤한 제안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영화다. 김혜수를 비롯해 김윤석, 이정재, 전지현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비슷한 듯 다른 길을 걸어온 '영화계 우먼 파워' 이영애 전도연 김혜수. 어느덧 완숙미 넘치는 40줄에 접어든 세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