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가 끝없는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유이는 4일 방송된 KBS2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에서 제하(정석원)로부터 '가해자의 딸'이라는, 애써 외면해 오던 잔인한 진실을 들은 후 실연의 상처에 죄책감까지 더해지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인간 심리를 탁월한 연기로 선보였다.
극중 자은(유이)은 클럽에서 태희(주원)에게 망가진 모습을 들킨 후 제하에게 다짜고짜 사귀자고 말했다. 이에 제하는 "차라리 이럴 거면 황태희랑 도망이라도 치던가. 그럴 용기도 없죠 자은씨는..왜? 가해자의 딸이니까. 그 흔한 눈물 한 방울이라도 흘릴 자격이 있을거 같아요"라며 자은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었다. 그러자 자은은 격앙된 목소리로 "그만해요! 그만해!"를 외치며 울부짖었다. 자은에게는 대면하기 너무나 아픈 현실이었기에 제하의 말이 또 한 번 비수가 돼 꽂혔던 것.
실연의 상처와 죄책감까지 짊어지게 된 자은은 이전의 해맑고 건강미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헝크러진 머리와 핏기가신 얼굴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련에 잠긴 자은의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한 온 몸을 던진 유이의 연기가 긴장감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그런가하면 유이는 끝없는 고통 속에서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자기 노력을 드러내 '역시 씩씩한 엔돌핀 자은'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가족의 고통까지 보듬어주는 성숙한 모습으로 점점 단단해지는 자은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셈이다.
시청자들은 "유이,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 언제 이렇게 연기가 늘었지?" "고통스러워하는 자은의 심리가 그대로 전해져 보는 내내 눈물 뚝뚝" "우리 자은이 제발 행복하게 해주세요" 등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며 유이를 응원했다.
한편 '오작교 형제들'은 태희(주원)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자은의 아버지 인호(이영하)가 아닐 것이라는 단서를 제공하며 반전 결말을 기대케 하고 있다. 자은과 태희의 사랑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 지가 종영을 앞두고 있는 '오작교 형제들'의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