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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마친' 박준범, 지난 시즌 신인왕 진가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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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V-리그 신인왕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KEPCO의 거포 박준범이 대한항공의 살림꾼 곽승석을 딱 1표 차이로 제치고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영광의 자리에 오른 박준범은 2011~2012시즌을 앞두고 '2년차 징크스는 없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인생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강력한 경쟁자 루키 서재덕이 나타났다. 신춘삼 KEPCO감독은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갈 수 있는 서재덕을 주전 공격수로 기용했다. 박준범에게는 센터의 소임을 맡겼다. 섭섭하기는 했지만 팀을 위해 희생했다. 장신(1m98)인데다가 점프력과 스피드가 좋았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센터로 뛴 경험도 있었다.

방신봉 하경민 최석기 등 걸출한 센터들 사이에서 원포인트 블로커로 활약하던 박준범에게 11월 말 위기가 찾아왔다. 훈련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 어깨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다. 재활 훈련에 돌입했다.

1월에 들어서자 잠시잠깐 코트에 나섰다. 원포인트 블로커나 서버로 나섰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꾸준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나갔다.

기회가 찾아왔다. 4일 드림식스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박준범에게 선발출전을 지시했다. 지난달 31일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서재덕이 왼쪽 무릎을 다쳤다. 대체카드는 박준범밖에 없었다. 올 시즌 첫 레프트 선발 출전이었다. 준비했던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71.42%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12점을 올렸다. 안젤코에게 집중됐던 상대의 견제를 분산시켰다. 서브리시브도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 KEPCO는 드림식스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신 감독은 박준범에 대해 "재활 훈련 후 첫 경기였는데 잘해주었다"면서 칭찬했다. 경기 후 박준범은 "몸상태는 70%다. 통증은 없다. (서)재덕이가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내 존재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