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물결이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이 단순히 음악이나 작품을 넘어 한국을 세계에 알리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스타들이 문화 전파사를 넘어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담당하게 된 것이다.
배우 송혜교는 최근 미국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MoMA)의 한국어 안내서 제공을 전액 후원했다. 송혜교가 1월초부터 새롭게 디자인된 한국어 안내서 제작을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를 통해 후원한 것. 송혜교 측 관계자는 "중국 대만 등 아시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송혜교가 많은 해외활동을 통해 한국어 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번 현대미술관에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지난 2009년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무대로 유명한 미국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서 제작을 후원했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어 안내서 5만부 제공을 지원한 것이다. 당시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박물관을 찾는 한국인들의 깊이있는 박물관 체험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우리의 한글을 널리 알리는데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사박물관에 특히 한국 어린이들도 많이 온다고 들었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박물관 체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MBC '무한도전' 멤버들은 세계적인 유력지인 뉴욕타임스에 비빔관 관련 전면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무한도전'팀은 뉴욕출장비와 2009 올림픽대로 가요제 음반 수익금의 일부를 통해 광고비를 마련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팀이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올림픽대로가요제에 참여했던 여러 가수들과 음반을 구입하신 모든 국민들이 함께 제작한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가수 김장훈은 한국 알리기에 가장 앞장서는 스타중 한명이다. 그는 서교수와 함께 지금까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인 유력 매체에 독도 및 동해 관련 광고를 게재 해왔다. 최근 김장훈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전면광고를 게재한 후 뉴욕 및 도쿄 등에 위안부 관련 포스터 3000장을 붙여 세계인들에게 일본정부의 부당함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같은 스타들의 활동은 할리우드 스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해 12월 한국을 방문했던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의 손에는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 게재된 한글 광고 '안녕하세요'와 '고맙습니다'가 들려 있었다. 한국어 인사를 하려고 했던 크루즈에게 더없이 좋은 교재였던 것. 이런 톰 크루즈의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 된 후 인터넷과 트위터 등으로 널리 퍼지기도 했다.
스타들의 한국 알리기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서교수는 "한글 한국음식 독도 등은 한국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컨텐츠다. 스타들이 이런 컨텐츠들을 가지고 한국 알리기에 나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실제로 이런 활동들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통해 나타나는 중이다. 크루즈의 한글 광고가 그렇고, 톱배우 기네스 팰트로도 자신의 웹사이트에 비빔밥을 만드는 동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휴 잭맨이나 헤더 그레이엄은 한식 애호가로 유명하다. 이처럼 세계적인 스타들의 한식과 한글사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교수는 이어 "각 분야 톱스타들이 한국홍보에 적극 동참함으로 인해 외국인들에게는 우리 문화를 알리고 특히 국내에는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대중들에게 다시금 일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김장훈 씨와는 독도와 위안부, '무한도전'과는 한식, 송헤교 씨와는 한글을 앞으로도 꾸준히 홍보 할 예정이며 이같은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한류의 선봉장인 K-POP 가수들과 접촉중이다. 이들과 함께 올해부터는 세계적인 유력지에 K-POP관련 지면광고와 영상광고를 올릴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