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구단을 경영하는 한국 기업이 등장할 것이가.
의류·외식 업체인 이랜드그룹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인수전에 뛰어들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LA 타임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가 한국의 재벌기업 이랜드의 자본을 끌어들여 다저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만일 오말리가 다저스 인수에 성공하면, 이랜드그룹의 박성수 회장이 주요 투자자로 다저스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이랜드그룹 이외에도 LA에 근거를 아레스 캐피털 창업자이자 밀워키 브루어스 투자자인 토니 레슬러도 컨소시엄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이랜드그룹은 시간을 두고 오랫 동안 준비해 다저스 인수 컨소시엄 참가하게 됐다. 지난주 인수기업 선정 1차 과정을 통과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의 상징적인 구단이며 LA 한인 지역에도 영향력이 크다. 패션, 외식 사업에 있어 이미지가 맞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발표된 다저스 인수 후보군에는 오말리가 주축이된 투자자그룹을 포함해 8개 업체가 포함돼 있다. 미국프로농구의 전설적인 스타였던 매직 존슨과 전 다저스 감독 조 토레 등도 다저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 맥코트 현 다저스 구단주는 매각 대금을 최소 15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리켓츠 가문이 시카고 컵스를 사들일 때 기록한 역대 최고액인 8억4500만달러의 약 두 배에 이른다. 피터 오말리는 박찬호가 지난 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할 때부터 국내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인 월터 오말리에 이어 구단주를 맡아 다저스를 명문 구단으로 키운 오말리는 지난해 11월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 등과 함께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다저스 스프링캠프 운영권을 사들인 바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 경영에 참가하고 있는 아시아 기업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대주주인 일본의 닌텐도가 유일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