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또 만났습니다."
정보석과 박상민이 드라마 '자이언트'에 이어 또 한번 호흡을 맞추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자이언트'에서 정보석은 박상민의 부모를 죽인 원수로 대척점에 서 있었지만, MBC '무신'에서 정보석은 고려의 최고권력자 최우 역을 맡았고, 박상민은 그를 측근에서 보좌하는 무인 최양백 역을 맡았다. 30일 오후 경남 합천 대장경천년관에서 열린 '무신' 제작발표회에서 나선 정보석은 "박상민과는 인연이 깊다. 박상민이 데뷔할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더 반갑고 든든하다"며 "박상민이 본능적으로 남자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 기질을 잘 파고들면 최우 역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술도 좀 사주면서 탐구하고 있다"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박상민도 "'자이언트'에서는 정보석이 부모를 돌아가시게 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주군으로 모시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앞서 정보석이 '내 마음이 들리니?'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선보인 어리숙한 인물이 연기하기에 편하다고 말한 점을 빗대어 "그 작품들의 연기를 보면서 '저건 연기가 아니라 실제인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우스개소리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작품을 집필한 이환경 작가는 "박상민이 연기하는 최양백은 실존인물이다. 주인공 김준처럼 노예 출신이고 나중에는 김준과 정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후반부의 활약이 더 크게 그려질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무신'은 고려시대의 강력한 무신 정권이 존재하던 시기의 고려를 배경으로 60여년간 황제를 대신해 통치해오던 막부를 뒤엎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노예 출신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김주혁, 김규리, 정보석, 박상민 등이 출연한다. '용의 눈물' '야인시대' 등을 집필한 이환경 작가와 '로드 넘버원' '달콤한 인생'을 연출한 김진민 PD가 호흡을 맞췄다. 2월 11일 저녁 8시 40분에 첫 방송. 합천=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