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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K-리그 최초 '2m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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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가 K-리그 최초로 '2m 선수 시대'를 열었다.

최만희 광주 감독은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목포 전지훈련 기간 중 테스트를 거친 두명의 용병 중 몬테네그로 올림픽대표 출신 공격수 보그단 밀리치(25)를 낙점했다. 밀리치는 31일부터 중국 쿤밍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0년 몬테네그로 믈라도스트 포드고리카에서 프로에 데뷔한 밀리치는 지난해 스파르타크 날치크에서 활약하며 15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2009년에는 21세 이하 올림픽대표로 활약, 7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밀리치의 큰 신장이다. 무려 2m1이다. 역대 K-리그 최장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포항 출신 김선우(1m98)보다 3㎝가 더 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의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와는 키가 같다. 최 감독은 "밀리치는 제공권 능력이 일품이다. 정확하고 강한 헤딩을 구사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신장이지만 볼 컨트롤과 슈팅도 괜찮은 편이다"고 평가했다.

밀리치는 최 감독의 눈에 들자마자 한국 이름을 얻었다. K-리그 등록명을 '복이'로 정했다. 밀리치의 애칭인 '보기'의 발음을 살렸다. 특히 구단은 복(福)자를 써서 임진년 광주에 '복덩이'가 되어달라는 의미를 담았다.

복이의 합류로 광주는 다시 한번 '장신군단'으로 거듭났다. 이제 광주에는 1m90이 넘는 선수들이 4명(박기동 1m91, 유종현 1m96, 박호진 1m90)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 평균 키(1m84.4)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빅 앤 스몰' 조합도 완성됐다. 복이와 기존 용병 주앙 파울로의 신장 차가 31㎝나 난다. 그러나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콤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중볼에 약했던 주앙 파울로의 단점을 복이가 완벽하게 메울 수 있다. 발이 느린 복이의 약점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주앙 파울로가 채워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