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울링'에 출연하는 늑대개의 '화려한 경력'이 화제다.
'하울링'은 '늑대개 연쇄살인 사건'이란 독특한 소재를 다룬 영화. 제작진은 6개월 이상의 프리 프로덕션 기간 동안 국내외의 늑대 및 그와 유사한 견종에 대해 조사하며 늑대개 섭외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 끝에 찾아낸 주인공은 실제 늑대와 개의 피가 섞인 늑대개 '시라소니'다. 특히 '시라소니'는 영화 '세븐데이즈',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에 출연했던 '연기파 배우'란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하울링'의 촬영을 마치자마자 바로 차기작이 결정됐을 정도.
'시라소니'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선 CG로 거대하게 몸을 키운 흑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울링'에선 늑대개 본연의 날렵한 외모와 날카로운 눈매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라소니'는 정해진 타깃만을 공격해 살인을 저지르는 미스터리한 늑대개 역을 연기하기 위해 분노, 슬픔 등의 표정 연기를 별도로 훈련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야생성이 강한 늑대개의 특성상 촬영시 제작진의 고충이 상당했다는 후문. 늑대개의 움직임이 예측 불가능해 조명과 촬영 장비 세팅을 수시로 바꿔야 했고, 늑대개의 표정에서 원하는 감정을 잡아내기 위해 촬영장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한편 '하울링'은 승진에 목말라 사건에 집착하는 형사 상길(송강호)과 사건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는 신참 형사 은영(이나영)이 파트너가 돼 늑대개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월 16일 개봉 예정.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