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지난 27일 전 주니치 컨디셔닝 코치 카츠자키 코세이씨를 트레이닝 코치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인 트레이닝 코치는 롯데, 삼성, KIA, 한화 4개 구단에 분포하게 됐다.
필자가 카츠자키 코치와 만난 것은 7년 전. 매년 가을에 실시되는 일본프로야구 트레이너 연구회 자리였다. 그 모임은 일본프로야구 트레이너협회가 주최하고 일본에서 트레이닝에 관한 직무에 종사할 사람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장소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선수들로 하여금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다. 그들의 직함은 굉장히 다양했다.
한국의 경우 그 직함을 표현할 때 한마디로 트레이닝 코치라고 한다. 일본에서 트레이닝 코치라는 명칭을 쓰는 구단은 6개다. 소프트뱅크와 지바 롯데는 컨디셔닝 코치나 피지컬 코치라고 하며 다른 4개구단에서는 코치직이 아닌 프런트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특히 KIA 미나니타니 코치가 예전에 소속됐던 라쿠텐의 경우 일반인들로서는 이해조차 어려울 정도로 자세하게 직함이 분류되고 있다.
그 내용을 라쿠텐 프런트는 이렇게 설명한다. "크게 말하면 SC(strength와 conditioning)와 RC(rehabilitation coordinator)가 있습니다. SC는 근력이나 지구력, 유연성 등 체력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것입니다. RC는 부상 선수의 재활을 담당합니다. 그 분야의 선진국인 미국에서 자격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헷갈리는 것은 앞에 나온 연구회나 협회의 이름에 있던 '트레이너'라는 단어다. 트레이닝 코치와 트레이너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에 대해 트레이닝 코치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트레이너는 선수의 부상 치료를 하고 맛사지도 합니다. 그 사람들은 침술사나 유도테라피스트 등의 의료 자격이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트레이너라는 단어 한마디로 몸 관리를 하는 사람을 총칭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트레이닝 코치직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트레이닝 코치들은 한국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을 느낀다고 한다. 장점은 트레이닝 코치로 계약하기 때문에 프런트로 고용하는 일본의 구단에 비해 연봉이 세다는 점이다. 또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배번도 있어 자부심이 커진다고 한다.
단점이라면 트레이너의 인원수가 부족해 맛사지 등 과외 업무가 많이 늘어난다는 부분이다. 또 지도할 때의 언어 문제도 당연히 있다. 한국생활 9년째인 하나마쓰(한화), 8년째인 코야마(삼성) 두 코치는 이런 문제를 극복해 왔다.
선수들을 요리로 비유한다면 트레이닝 코치는 밑간이라 할 수 있다. 4개 구단의 '일본맛'은 지금 스프링캠프에서 숙성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