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0)이 FA컵 32강전 미들스브러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날 무릎 부상을 딛고 무려 1년 반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지동원의 포지션 경쟁자' 프레이저 캠벨(24)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화려한 컴백을 신고했다.
선덜랜드는 29일 밤 10시30분(한국시각) 선덜랜드의 홈구장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부리그 미들스브러와의 FA컵 32강전에서 1대1로 비기며, 재경기를 갖게 됐다. 선덜랜드는 전반 16분 수비 실수로 미들스브러의 배리 롭슨에게 '발리슛'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코너 위컴 자리에 교체투입된 프레이저 캠벨이 후반 14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마틴 오닐 감독은 스완지시티전에서 코뼈 부상을 입은 니클라스 벤트너 대신 '지동원의 경쟁자' 코너 위컴을 최전방 공격수로, 발빠른 스테판 세세뇽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전반 선덜랜드는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8분 가드너가 문전 왼쪽에서 감각적으로 깔아찬 볼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부심이 깃발을 들어올렸다. 골대 앞 위컴의 위치가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다는 '오프사이드' 판정이었다.
위컴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오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부상에서 회복한 캠벨을 전격 투입했다.
십자인대 부상에 연이은 무릎부상으로 장기결장했던 캠벨은 2010년 8월 29일 맨시티전 이후 무려 1년 반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세세뇽이 제임스 맥클린에게 중원으로 연결한 패스는 문전으로 쇄도하는 캠벨에게 빠른 속도로 연결됐다. 캠벨은 자신감 넘치는 논스톱 슈팅으로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2010년 4월 17일 번리전 이후 1년9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오닐 감독이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했다. 벤트너의 부상 공백을 고민하던 오닐 감독에게 단비같은 골이었다.
'위어 티즈 더비(Wear-Tees)'로 불리는 영국 북동부 라이벌 매치답게 경기는 격렬했고, 양팀 서포터스의 열기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후반 40분경 웨스 브라운이 공중볼 경합중 무릎 부상으로 터너와 교체된 데 이어, 후반 존 오셰어가 상대 공격수와 충돌하며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선덜랜드는 지난 12월 초 마틴 오닐 감독의 부임 이후 홈에서 4승1무를 달리며 끈질긴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