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와의 FA컵 32강전 출전을 앞두고 있는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안톤 퍼디낸드가 섬뜩한 일을 당했다.
영국 일간지 더선과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 등 주요 현지 언론은 28일(한국시각) 'QPR 훈련장에 퍼디낸드 앞으로 총알이 담긴 소포가 배달됐다'고 전했다. '총알 소포'는 대개 살해 위협 메시지를 전할 때 쓰이는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영국 경찰은 "퍼디낸드에게 보내진 악의적인 메시지에 대해 QPR 구단의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퍼디낸드는 지난해 12월 첼시전에서 수비수 존 테리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리는 영국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으며, 향후 법원 판결에 따라 벌금형을 받게 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첼시팬이 노르위치 원정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기차에 탑승한 퍼디낸드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퍼부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도 이와 상당 부분 관련이 되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QPR구단은 흥분한 팬들이 첼시전에 사고를 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첼시전을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서 갖게 되는 QPR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보안 검색 강화 관계로 팬들이 경기장에 좀 더 일찍 찾아주길 바란다"며 양해를 구했다.
테리는 이번 일과 상관없이 QPR전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뛰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첼시 감독은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경기 전 악수를 나누길 바란다"며 화해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