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계획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자신을 연호하는 팬들 앞에서 뛴 소감은 "그리웠다"였다. 이상민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L 15주년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매직팀의 스타팅멤버로 출전해 22분54초를 뛰며 8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실로 들어온 이상민은 "사실 미국에서 보낸 첫 해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두번째 해부터는 상당히 그리웠다"며 입을 열었다. 이상민은 현재 미국 뉴저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뉴욕으로 가 공부를 마치고, 오후엔 자녀들 뒷바라지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미국에서 국내농구를 챙겨보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그는 시차 문제로 어제 밤잠을 설치며 스포츠채널에서 전반기 하이라이트를 봤다고 했다. 이상민은 "KGC가 상당히 잘하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상민은 "작년에 처음으로 생일 때 가족끼리 함께 밥을 먹었다. 결혼 후 처음"이라며 가족과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아직 없다. 삼성에서 지원해주는 2년이 6월 말로 끝난다. 아이들 학교도 이때 끝나는데 농구계로 돌아올지 말지 확실히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상민은 이날 하프타임 때 문경은 우지원과 팀을 이뤄 추억의 오빠부대로 허동택 트리오(허 재 강동희 김유택)과 맞붙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어제 한선교 총재와 밥을 먹다가 갑자기 기획된 것"이라며 "허 재 형이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내가 오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합류했다. 그러더니 한 총재가 '허동택과 오빠부대 맞붙으면 되겠네'라고 했다. 느닷없이 나온 게임이라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잠실실내=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