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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레전드 올스타전, 우지원 앞세운 드림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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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잠실실내체육관.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조금만 뛰어도 금세 가쁜 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지만, 25명의 레전드 올스타들은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으로 뛰었다.

KBL 15주년을 기념한 레전드 올스타전은 축제의 장이었다. 추억에 젖은 팬들은 29일로 예정된 올스타전을 뛰어넘을 만한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드림팀은 강동희 허 재 우지원 김병철 김유택을 선발 출전시켰다. 매직팀 신선우 감독은 이상민 조성원 문경은 김영만 전희철을 스타팅멤버로 내보냈다.

포문을 연 이는 드림팀의 김병철이었다. 우지원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매직팀에는 이상민이 있었다. 이상민은 골밑슛으로 반격을 시작한데 이어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정확한 패스로 김영만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했다. 이상민은 곧바로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원맨쇼를 펼치며 1쿼터 초반 매직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왕년의 스타들의 정확도 떨어진 외곽포도 눈에 띄었다. 강동희의 3점슛은 림에도 닿지 않은 굴욕적인 '에어볼'.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었는지 그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람보슈터 문경은 계속해서 외곽포를 던졌으나 볼은 림을 외면했다. 김 훈과 김병철 손규완이 잇따라 3점포를 성공시킨 것과 대조적이었다. 21-20으로 매직팀의 1점 리드로 1쿼터가 끝났다.

2쿼터엔 '젊은 피'가 수혈됐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인 KGC 오세근과 오리온스 최진수가 와일드카드로 매직팀과 드림팀에 투입돼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문경은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성공시키며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수비가 힘겨웠는지 곧바로 박훈근에게 파울을 범했다. 둘은 보디체크로 신경전을 벌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2쿼터엔 최진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소속팀 오리온스의 대선배인 김병철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덩크슛을 성공시켰고, 김유택의 노룩패스를 받아 정확한 골밑슛으로 이어가는 호흡을 보이기도 했다. 2쿼터는 양팀 모두 18점씩 올리며 전반은 매직팀이 39-38로 앞선채 종료됐다.

3쿼터엔 드림팀이 경기를 뒤집었다. 매직팀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전자랜드 함누리가 6득점을 올려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침묵이 아쉬웠다. 드림팀은 우지원과 김병철의 분전으로 3점 앞선채 4쿼터에 들어갔다.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종료 3분45초를 남기고 매직팀 이상민이 3점슛을 터뜨리며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드림팀의 우지원이 3점슛과 골밑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65-59로 달아났다. 우지원은 1분39초를 남기고 10점차로 달아나는 점프슛을 넣으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드림팀은 점수를 잘 지켜 73대62로 승리를 거뒀다.

잠실실내=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