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유럽 원정은 과연 실현될까.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각종 전력 강화 방안이 나오면서 유럽 원정 평가전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행이 확정된 뒤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10개 팀이 5개팀 씩 나뉘어 풀리그를 치르는 최종예선 방식을 생각해보면, 최종예선 경기 일정이 없는 기간 경기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축구협회는 오는 10월 프랑스로 원정을 떠나 평가전을 갖기로 했는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비슷한 맥락에서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이미 A매치 데이로 지정된 8월 15일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유럽 평가전은 전력 시험과 경험 쌓기를 위한 훌륭한 카드다. 장거리 원정에 대한 부담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월드컵 8회 연속 본선행을 위한 투자라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 A대표팀의 한 축을 이루는 해외파 선수 합류와 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된다.
시기도 나쁘지 않다. 유럽 팀들도 A대표팀 전력 강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 유럽선수권(유로2012)을 치른 뒤 브라질월드컵 예선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도 수준급인 한국은 이들에게 큰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다. 유럽 현지에서 치르는 경기라면 더욱 환영할 만하다.
문제는 역시 일정 조율이다. 대부분의 유럽팀들이 1년치 A매치 일정을 미리 잡는데, 한국은 최종예선 일정이 나와야 구체적인 움직임에 돌입할 수 있다. 사실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 승리가 급선무인 한국 입장에서 최종예선 평가전 일정까지 잡기 위해 움직이기에는 벅찬 감이 있다. 축구협회도 일단은 상황을 좀 더 지켜 뵈야 한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단 가능성을 검토해보고 있으나,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다. 최종예선 체제에 들어가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