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초단(15·충암중3)이 입단 1년 8개월 만에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한국 여자바둑의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3기 STX배 여류명인전 결승3번기 제2국(26일)에서 최정 초단은 김미리 2단에게 252수 만에 백 5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 초단은 지난 19일 열린 결승1국에서도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최정 초단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결승전 시작 전부터 담담한 기분이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류명인전 우승을 발판삼아 다른 기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여류기성전 결승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반집패하며 타이틀 획득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최정 초단은 여류 명인전 정상에 오르며 만 15세 3개월 19일 만에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최정 초단의 우승기록은 여류기사 최연소 우승 기록이자 역대 최연소 타이틀 획득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이창호 9단이 보유 중인데 최연소 1위 타이틀 기록은 이창호 9단이 89년 제8기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하면서 세운 14세 10일이다. 최초단이 우승하기 전까지 여류기사 최연소 우승 기록은 윤영선 4단이 94년 제1회 EBS배 여류프로기전에서 세운 16세 1개월 24일이었다.
대회 7연패를 작성 중이던 루이 나이웨이 9단이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타이틀을 반납해 결승3번기로 치러진 여류명인전을 차지한 최정 초단은 내년 타이틀 보유자 자격으로 도전기를 치르게 된다.
한편 최정 초단은 이번 우승으로 가산점 200점을 획득하면서 승단 요건을 채워 2단으로 승단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