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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 무리뉴 대체자로 R.마드리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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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또 다시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대체자로 급부상했다.

25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벵거가 무리뉴의 뒤를 이어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 두 명의 후보 감독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한명의 후보는 요아힘 뢰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무리뉴 감독은 스페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있게 될지 모르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벵거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기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2년여가 흐른 지금, 입지가 변했다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 측의 생각이다.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힘겨운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벵거를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는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아스널은 22라운드까지 11승3무8패(승점 36)를 기록, 5위에 랭크되어 있다. 4위 첼시(12승5무5패·승점 41)와는 승점차가 5점이나 난다. 아스널은 4위를 차지해야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라도 따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경기력으로는 힘들다는 평가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를 '재앙'이라고 표현한 벵거의 말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일머니'로 중무장한 맨시티가 주포 로빈 판 페르시에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돈 앞에 장사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도 결국 어마어마한 연봉을 제시한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벵거를 지속적으로 설득 중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뿐만 아니라 두둑한 자금력을 이용한 선수 영입, 바르셀로나와의 빅매치 등 수많은 매력으로 벵거 감독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신속하게 후임 감독을 물색하는 이유는 무리뉴 현 감독의 마음이 팀을 떠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6승1무2패(승점 49)를 기록, 2위 바르셀로나(13승5무1패·승점 44)에 앞선 리그 선두를 달리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점점 더 심한 압박감에 휩싸이고 있다.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불화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주장 카시야스 골키퍼를 포함해 부주장 라모스와 수비수들의 불만이 스페인 언론들을 통해 새어나간 것에 곤혹을 겪었다. 지난 23일 아틀레티코 빌바오에게 4대1로 승리했지만,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무리뉴는 팬들의 야유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이런 야유를 처음 받아보는 것이 아니다. 지단 뿐만 아니라 호나우두, 호날두도 마드리드에서 야유를 받았었다. 왜 나라고 못 받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