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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흑돼지 기르는 농가보다 흑돼지 고깃집이 많은 이유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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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바람을 타고 최근 흑돼지 전문점이 급증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낮고 육즙이 풍부해 고급육으로 인식되고 있는 흑돼지는 Kg당 소비자가 2만5000원선으로, 일반 백되지 소비자가 1만7900원보다 두배 가까이 비싸다. 제주 흑돼지가 특히 인기가 높은데, 제주도에서 한 해 도축되는 흑돼지의 양은 백돼지의 1/60 수준인 10만두 정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한 상태지만, 제주 흑돼지 전문점을 표방하는 곳은 점점 늘고 있다. 흑돼지를 기르는 농가는 적은데, 흑돼지 고깃집의 그 많은 고기들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흑돼지 전문점의 고기가 가짜 같다는 제보를 받고 MBC '불만제로'가 오랜 추적 끝에 밝혀낸 진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제주 흑돼지 전문점 중에서도 진짜 제주 흑돼지를 취급하는 곳이 드물었고,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간판만 걸어놓고 실제로는 백돼지를 섞어 팔 것을 권유하기도 했던 것. '불만제로'의 장시간 잠복 취재 결과, 실제 몇몇 흑돼지 전문점에선 백돼지 포장박스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나아가 '불만제로'는 서울과 경기 수도권 흑돼지 전문점 24개 업소에서 흑돼지라고 이야기하거나 흑돼지라 표기된 고기 총 38개를 수거해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는다. 그 결과 24개 업소 중 9개 업소, 고기 38개 중 10개가 백돼지로 판정됐다. 껍데기가 붙어있어 표면의 검은 털을 확인할 수 있는 오겹살은 대부분 흑돼지가 맞았지만 소비자들이 구분하기 어려운 양념구이와 항정살 등 특수부위는 대부분 백돼지였다. 그래서 양념구이와 특수부위가 백돼지로 판정된 9개 업소에서 시료를 재수거해 한번 더 검사한 결과, 추가로 의뢰한 26개의 고기 중 무려 16개가 백돼지로 드러났다.

백돼지가 흑돼지로 둔갑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고발한 '불만제로'는 25일 오후 6시 50분에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