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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명절이면 반복되는 극장가 코미디 강세,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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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극장가 흥행공식이 올 설에도 고스란히 지켜졌다. 이번에도 코미디다.

황정민-엄정화 주연의 코미디 '댄싱퀸'이 설 극장가를 점령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봉한 '댄싱퀸'은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23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는 90만 6860명.

'댄싱퀸'과 같은 날 개봉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던 '부러진 화살'(2위), '페이스메이커'(6위), '네버엔딩 스토리'(8위)는 결국 '댄싱퀸'의 코믹 코드를 넘지 못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마라톤 레이스를 펼치는 페이스메이커 주만호(김명민)의 이야기를 담은 '페이스메이커'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녀(엄태웅-정려원)의 사랑을 그린 '네버엔딩스토리'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스토리를 담은 영화.

코미디가 감동스토리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셈이다.

이런 양상은 지난해 설-추석 극장가와 판박이다.

지난해 설 극장가 박스오피스 1위는 코미디 미스터리물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차지했다. 정진영 이문식 류승룡 윤제문 등이 출연한 코미디물 '평양성' 역시 3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스토리 '글러브'는 4위에 머물렀다.

추석엔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 1위에 올라 코미디 열풍을 이어갔다. 온 몸의 감각을 잃어버린 남자(권상우)와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정려원)의 사랑을 그린 '통증'과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차태현)의 감동실화를 담은 '챔프'는 관객 동원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런 코미디물의 강세는 가족 관객층이 몰리는 설 극장가의 특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가족 관객들이 많기 때문.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난 탓에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코미디물의 경우 '어느 정도 이상의 재미는 보장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댄싱퀸'은 서울시장후보의 아내가 댄스가수를 꿈꾼다는 재밌는 설정과 황정민-엄정화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댄싱퀸'의 이러한 강점은 연령별 예매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댄싱퀸'은 연령별 예매율에서 20대 25%, 30대 41%, 40대 이상 32%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고른 예매율이다.

반면 설 개봉 한국영화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네버엔딩 스토리'는 20대 32%, 30대 41%, 40대 이상 22%로 20~30대 관객층에 상대적으로 더욱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한편 설 극장가 박스오피스 3~5위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 '장화신은 고양이', '미션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 등의 외화가 차지했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