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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런던올림픽의 희망, 경쟁에 쉼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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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청신호다. 런던올림픽의 희망이다.

홍명보호가 설 연휴를 춤추게 했다. 연휴 첫 날 킹스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태국(3대1 승), 덴마크(0대0 무)를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한 올림픽대표팀은 21일 노르웨이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출전, 통산 10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22일 금의환향했다.

"전지훈련의 목표를 100%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미소를 머금었다. 애초에 킹스컵 우승은 고지가 아니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충분했다. 태국전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은 80~90% 수준이었다. 덴마크전의 경우 골결정력이 숙제로 남았다. 수많은 찬스에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최종전 노르웨이전에서 모든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현성(서울) 서정진(전북)이 차례로 골문을 열었다.

"킹스컵 참가는 행운"이라는 홍 감독의 말은 현실이었다. 실전 감각을 찾는 데 긴장감이 가득한 경기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매경기 진화했다. 분위기가 구름 위를 걷고 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북유럽의 강호로 체격 조건이 우수하다. 덴마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1위, 노르웨이는 24위(한국 30위)다. 1.5군이지만 두 팀의 명함은 그래도 A대표팀이다. 유럽팀과도 첫 만남이었다. 주눅들 수 있었다. 활기가 넘쳤다. 이들을 상대로 월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기분좋은 경험은 가장 큰 소득, 자신감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의 꿈이 넘실댄다. 일단 아시아를 먼저 넘어야 한다. 결전이 임박했다. 한국은 다음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22일 오만과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5차전이다. 홍명보호는 최종예선에서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만(승점 4·1승1무1패), 카타르(승점 3·3무),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1무2패)가 2~4위에 포진해 있다. 최종예선에선 조 1위에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승리하면 일찌감치 런던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홍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종예선 베스트 11은 윤곽이 나왔다. 원톱과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김현성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이다. 좌우측 날개에는 김보경과 서정진,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윤빛가람(성남)과 한국영(쇼난)이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라인의 경우 홍정호(제주)와 김영권(오미아)이 중앙 수비, 윤석영(전남)과 오재석(강원)이 좌우 윙백에 포진한다. 골문은 이범영(부산)이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은 쉼표가 없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에 불과하다. 23세 이하 연령대인 기성용(셀틱) 지동원(선덜랜드) 등 유럽파가 합류할 수 있다. 여기에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도 3명을 발탁할 수 있다. 월드컵(최종엔트리 23명)보다 문은 더 좁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는 긴장의 고삐를 바싹 죄야 한다. 홍 감독도 백분 활용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25일 재발진한다. "제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지나친 자신감은 팀 분위기를 저해시킬 수 있다. 홍 감독은 집안 단속을 먼저할 생각이다. 킹스컵에 참가했던 25명의 대표팀은 20~21명으로 줄어든다. 올림픽대표팀은 26일 출국,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펼친 후 2월 2일 결전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 입성한다.

"킹스컵에서 드러난 우리 팀의 장, 단점을 분석해서 최종예선에 임하겠다." 올림픽의 해, 홍명보호의 출발이 상큼하다. 생기도 넘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